'내일도 맑음' 설인아가 일일극이 배출한 스타 윤아, 한효주, 김아중, 구혜선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1 새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어수선 PD를 비롯해 설인아, 진주형, 하승리, 이창욱, 심혜진, 최재성 등이 참석했다.
극 중 설인아는 패션회사 CEO 강하늬 역을 맡아 데뷔 4년 만에 지상파 첫 주연에 나섰다. 강하늬는 N포 세대의 대표주자로 알바 인생을 전전하다 해고의 충격을 창업으로 승화한 인물로, 패션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 용감하게 도전하는 무한 긍정주의자다.
설인아는 "난 파란만장한 알바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하늬의 인생을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단역부터 따지면 4년이 됐고, 4년 만에 주연을 맡게 됐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빨라서 정말 빠르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작될 긴 여정을 아무도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촬영을 마쳤으면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대선배님들과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수선 PD는 "설인아 씨 소속사 대표님이 인아 씨가 끼와 재능이 많다고 하더라. 드라마에서 하나, 하나씩 작가 분과 상의해 에피소드로 풀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2015년 KBS2 '프로듀사'로 데뷔한 설인아는 JTBC '힘쎈여자 도봉순'과 KBS2 '학교 2017'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힘은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현재 MBC '섹션TV 연예통신' 최연소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쇼·시트콤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일일극 주연을 맡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과거 KBS1 일일극은 '별난여자 별난남자' 김아중, '열아홉 순정' 구혜선, '너는 내 운명' 윤아, '하늘만큼 땅만큼' 한효주 등 스타 등용문의 산실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젊은 층이 외면하는 드라마로 인식되면서 스타 계보가 끊긴 게 사실이다.
선배들과 비교해 자신만의 매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설인아는 "일단 내가 감히 선배님들에 빗대어 매력을 얘기하긴 힘들 것 같다. 강하늬 자체가 흔한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많이 본 캐릭터 같은데, 그렇게 풀어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동시에 PD님도 잘 끌어주고 계신다. 나의 또 다른 매력이 이 드라마를 통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어수선 PD도 "과거에는 일일극이 스타 등용문의 산실이었는데, 요새 주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번에 설인아를 비롯해 진주형, 하승리, 이창욱 등 연기력과 끼와 재능이 넘치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드라마 스토리가 잘 녹아들어간다면, 예전처럼 스타 산실의 일일연속극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젊은 청춘남녀들의 케미와 연기력이 좋고, 심혜진, 최재성 씨는 말할 것도 없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일도 맑음'은 '미워도 사랑해' 후속으로 오는 7일 오후 8시 25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