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레슬러’ 유해진이 말한 #러브라인 #삼시세끼 #믿보배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5.03 15: 19

언제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배우 유해진이 따뜻한 가족 코믹극 ‘레슬러’로 2018년 첫 포문을 열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해진은 극 중 전직 레슬링 선수에서 살림 9단 아들 바보가 된 귀보 씨로 분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낸다. 영화 ‘럭키’ 이후 오랜만에 단독 주연작으로 돌아온 그에게서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엿보였다.

유해진은 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갈수록 정말 어깨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그런 말들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믿음을 줘야하는 거니까 책임감이 크다. 그래서 믿고 보는데 슬슬 믿음이 없어질까봐 고민도 많고 솔직히 그렇다. 근데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다 마찬가지일거다. 마동석 씨도 그럴 테고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가지신 분들이 많지 않나. 다 그러실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조금 그는 독특한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아들 성웅(김민재 분)과 소꿉친구인 가영(이성경 분)이 친구 아빠인 귀보 씨를 좋아하는 모습이 풋풋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관객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크게는 짝사랑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한 번쯤 선생님 좋아하고 동네 교회오빠 좋아하고 그런 짝사랑도 있고 진짜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짝사랑이다. 제가 보고 느꼈던 것은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그래서 일반 시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저희 영화는 그런 부분만 부각시키는 영화가 아니고 어떤 짠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것 같다. 그런 오해들을 하셨던 분들이 좋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더라. 제가 보기에도 그런 점은 해프닝일 수도 있고 아들과 제 관계가 짠하게 와 닿지 않을까 싶다. 그 부분은 저도 울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귀보와 비슷한 나이대인 유해진 역시 극 중 귀보가 겪는 고민들을 하고 있을 터. 이제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다는 그는 “사실 ‘삼시세끼’ 때는 그건 반 오락프로그램인데도 옛날 엄마들이 엄청 힘들었겠구나를 느꼈었다. 그런 것처럼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진짜 이런 이야기하면 부모 입장에서 말은 안 해도 엄청난 상처가 되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것 같다. 저도 자식은 없지만 부모님의 나이 드셨을 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철없이 술 먹고 까불 때와는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나문희 선생님 대사 중에 공감 가는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스크린에서는 물론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유해진은 그를 TV에서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에 “저한테도 되게 좋은 시간이었다. 차승원 씨와도 좋은 시간이었고. 거리를 다니다 보면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왜 안 하냐고 자꾸 그러신다”며 “아무래도 저한테 더 주가 되는 것은 배우 일이다 보니까 시간이 자꾸 어긋나게 되더라. 사실 저도 애정은 크다.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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