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글램 출신 다희가 아프리카TV BJ로 복귀를 알렸다. "그동안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인터넷 방송 BJ가 된 이유를 밝힌 다희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글램 다희는 지난 1일 김시원이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 TV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다희는 자신의 SNS에 "처음이라 긴장해서 많이 서툴고 부족할 것이다. 많이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글램 다희의 소식에 그녀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고,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 화제성이 결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다.
글램 다희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무난한 연기력으로 촉망받던 신예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지연과 함께 배우 이병헌에게 현금 50억 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다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다희는 6개월 구금 생활 끝 석방됐다.
아이돌 멤버가 거액을 요구하며 배우를 협박하는 희대의 사건으로 인해, 당시 글램 소속사였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역시 글램을 활동시킬 수 없었고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글램 다희 역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그 사건 이후 4년, 글램 다희는 아프리카 BJ 복귀를 선언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이 아프리카 BJ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는 많다. 엠블랙 지오, 매드타운 호, 크레용팝 엘린이 대표적이다. 지오는 연예계에 회의감을 느껴 전향을 결정했고, 호는 소속사 분쟁으로 팀이 반강제적 해체되면서 새 길을 찾게 됐다. 엘린 역시 팀 활동과 BJ 병행을 알렸다. 이들의 선택에 의문을 가질 순 있지만, 손가락질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글램 다희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실형을 받아 사실상 퇴출된 이후, '활동 재개'의 방식으로 인터넷 방송 BJ를 선택한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대중의 시선이 앞선 이들과 달리 차가운 것도 같은 이유다. '노래가 하고 싶었다'는 다희의 BJ 전향 이유 역시 곱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글램 다희가 인터넷 방송 BJ를 통해 차갑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 글램 다희의 진심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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