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2)에 이어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에서도 미투 운동이 불거졌던 배우 최일화의 분량이 전면 삭제됐다. 각각 배우 김명곤, 조영진이 빈자리를 꿰차 재촬영을 진행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되면서 출연 중인 작품 및 직책에서 자진 하차를 선언한 최일화를 한동안 작품으로 만나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신과 함께2’의 제작진은 최일화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통편집을 결정해 긴급하게 재촬영에 임했다. 투자사들과 추가적 비용 발생 부담에 합의한 결과였다. 그를 대체할 배우를 급하게 찾는 한편 촬영 일정 추가 및 스태프 재결성, 미술 및 의상 복구 등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 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최일화가 맡은 캐릭터는 원로 배우 김명곤이 대신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협상’의 제작진도 최일화 지우기에 돌입했다. 극중에서 그가 맡았던 캐릭터는 1997년 데뷔한 중견배우 조영진에게 돌아갔다. 그는 다수의 상업 장편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 출연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안겨왔다.
조영진이 지난달 ‘협상’의 재촬영에 긴급 투입돼 앞서 최일화가 촬영을 마쳤던 캐릭터 연기를 다시 진행했다고 한다.
‘협상’의 감독과 스태프는 당초 촬영을 완료했지만 최일화의 분량을 전면 편집하기로 결정하면서, 첫 촬영 상태를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서울지방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다. 올 하반기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일화의 경우 조연인 데다 극중 차지하는 분량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제작진은 재촬영을 결정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신과 함께2’가 새로운 배우들을 맞이하며 1편보다 더 큰 성공으로 흥행 축포를 쏠 수 있을지, 현빈과 손예진의 만남으로 관심이 쏠린 ‘협상’도 흥행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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