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르꺼러에게 치욕적인 24초 패배 당했던 ‘야쿠자’ 김재훈, 1승 할 수 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03 07: 19

‘야쿠자’ 김재훈(29, TEAM KOREA MMA)에게 ‘쿵푸팬더’ 아오르꺼러(23, XINDU MARTIAL ARTS CLUB)는 풀어야할 숙제다. 스스로 “내가 아오르꺼러를 잡지 못하면 죽어서도 한이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꼭 이기고 싶은 상대다. 김재훈은 5월 12일 XIAOMI ROAD FC 047에서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김재훈, 그리고 그 상대 아오르꺼러. 두 파이터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강렬했던 첫 만남
2015년 10월 28일 전세계에 아오르꺼러와 김재훈의 대결이 공개됐다. 당시만해도 아오르꺼러는 국내팬들에게 전혀 인지도가 없었다. 그러나 2015년 11월 18일 XIAOMI ROAD FC 027 IN CHINA 기자회견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김재훈과 마주하자마자 몸싸움을 벌인 것이 크게 이슈됐다. 당시 아오르꺼러와 김재훈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감정이 격해진 앙숙이 되었다.

가벼운 입씨름
두 번째 만남은 2015년 12월 25일이다. XIAOMI ROAD FC 027 IN CHINA 공식 계체량 현장이다. 첫 만남 때부터 몸싸움을 벌였기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현장에서 대기했던 스태프들도 두 파이터의 돌발 행동을 말리기 위해 준비했다.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아오르꺼러와 김재훈의 만남은 조용했다. 몸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서로를 향해 가벼운 디스만 하며 그 다음 날 있을 경기를 기다렸다.
아오르꺼러의 비매너
경기는 몸싸움과 디스 대결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24초 만에 끝났다. 아오르꺼러가 달려드는 김재훈을 펀치로 손쉽게 제압해 승리했다. 아오르꺼러와 김재훈의 기량 차이는 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오르꺼러가 승리를 거둔 뒤에도 흥분해 김재훈을 계속 공격한 것. 허브 딘 심판의 제지에도 아오르꺼러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김재훈의 세컨이었던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이 케이지에 올라가 아오르꺼러를 밀쳤다. 아오르꺼러는 권아솔과도 대결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심판들이 모두 케이지에 올라가 두 파이터를 말린 뒤에야 상황이 수습됐다.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
아오르꺼러가 비매너 행동을 한 뒤 권아솔은 계속해서 아오르꺼러와의 대결을 원했다. 김재훈의 복수를 위해서다. 김재훈 역시 아오르꺼러와의 대결을 희망했다. 권아솔과 아오르꺼러의 대결은 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ROAD FC가 제작한 리얼리티 격투 프로그램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에서 스파링을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김재훈과는 대결이 성사됐다. 아오르꺼러와 김재훈은 5월 12일 중국 북경 캐딜락 아레나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7에서 맞붙는다. 그토록 원하던 김재훈의 바람이 현실이 된 것이다.
XIAOMI ROAD FC 047 기자회견
경기가 확정된 뒤 김재훈은 4월 20일 중국 북경 싼리툰에 위치한 로드 멀티 스페이스에서 아오르꺼러와 만났다. 김재훈은 아오르꺼러를 보자마자 한 대 칠 것처럼 달려들었다. 아오르꺼러가 깜짝 놀랐고, 김재훈은 아오르꺼러를 안으며 웃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김재훈의 페이크 동작이었다.
당시 김재훈은 아오르꺼러에게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쿵푸팬더! 내가 도전하겠다. 와라!”라고.
대결 결과는?
이제 김재훈과 아오르꺼러의 대결은 10일이 채 남지 않았다. 김재훈은 아오르꺼러에게 패한 뒤 연패에 빠지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경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승이 없음에도 팬들이 김재훈의 경기를 궁금해하는 이유다. 더구나 ‘복수’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있다. 김재훈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치욕적이다. 다시는 기억도 하기 싫고, 내가 아오르꺼러를 잡지 못하면 죽어서도 한이 될 것 같다. 시합장에서 갈아 마셔버리겠다. 내가 진짜 죽여버릴 거다”라며 살벌하게 도발했다.
1차전에서 패배한 김재훈은 2년 넘게 아오르꺼러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리며 칼을 갈아왔다. 이제 확실히 기회도 잡았고, 케이지 위에서 증명할 차례만 남았다. 김재훈이 아오르꺼러를 꺾고, 그동안의 한을 풀 수 있을까.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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