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0일 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는 오늘(3일) 개막, 관객과 영화가 중심이 된 10일 간의 영화 축제를 이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주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온 영화제의 정신을 더욱 공고히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순종 조직위원장 권한대행은 지난달 3일 열린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혁신적이고 독립적인 작품을 소개해 영화인들의 창의성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작품은 60편(장편 30편, 단편 3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5편(장편), 아시안 프리미어가 52편(장편 46편, 단편6편)이다. 상영 편수는 지난해 229편보다 총 17편 늘어났다. 단편은 줄어들고, 장편 영화는 늘어났다.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고 규모의 진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전주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전주영화제 측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폐막식 예매 오픈 결과 오프닝 스코어 152회차를 기록하며, 지난해 영화제 오프닝 스코어 80회차에 비해 2배 가까운 기록을 냈다. 또한 19일부터 일반 예매를 오픈한 결과, 13일차인 지난 1일까지 총 220회차가 매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한 13일차 기준으로 지난해 143회차에 비해 77회차나 증가한 것으로, 전주영화제에 쏠린 관심을 입증한 수치다.
개막작은 '야키니쿠 드래곤'(정의신 감독)이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일본 오사카에서 작은 야키니쿠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재일 동포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상호, 이정은과 일본 배우 마키 요코 등이 출연했다.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의 주인공인 '개들의 섬'이다. 20년 근미래 일본, 사라진 개를 찾아 쓰레기섬에 간 소년 아타리의 이야기를 그린 '개들의 섬'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올해도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들이 연이어 전주를 찾는다. 구혜선은 단편 영화 '미스터리 핑크'를 코리아시네마케이프 부문을 통해 선보일 예정. 구혜선이 약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미스터리 핑크'는 사랑하는 여자를 가둬놓으려는 남자와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양동근과 서현진이 주연을 맡았다.
이희준은 연출 데뷔작 '병훈의 하루'를 한국단편경쟁 부문을 통해 선보인다. 오염강박과 공황장애를 앓는 주인공 병훈의 일상을 그린 이희준의 '병훈의 하루'는 공식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에 초청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심사위원은 권해효, 김상경, 류현경, 정지우 감독, 방은진 감독 등이 맡았다. 방은진 감독과 권해효는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렸고, 두 사람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다비데 오베르토 리스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아르헨티나의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 프랑스의 배우 사라 애들러가 함께 국제경쟁 부문 심사를 맡는다.
한국경쟁 부문은 정지우 감독과 배우 김상경, 영화 프로듀서 율리에타 시셸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또한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지원작인 '초행'의 김대환 감독과 류현경, 미국의 테드 펜트 감독이 심사를 맡는다.
한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mari@osen.co.kr
[사진] 전주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