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더욱 국제적인 이벤트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영진과 이혜경 조직위원장,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 프로그래머, 배주연 프로그래머, 박현선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영화 축제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영화산업을 이끄는 여성영화인과 영화들을 집중 조명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제1대 페미니스타 김아중과 2대 페미니스타 한예리에 이어 배우 이영진을 제3대 페미니스타로 선정하고 이날 위촉식을 가졌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이영진을 선정한 이유로 “이영진 씨가 올해 데뷔 20주년이라 저희 20회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 이영진 씨가 소신 발언을 많이 하고 우리 사회가 여배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도 모르는 고정관념들을 깨는 사회적 발언도 많이 하시고 직업인으로서의 위치에 충실하시다. 저희 영화제와 같은 방향으로 사회가 나가기를 원하는 것 같고 함께 공감을 해서 3대 페미니스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영진은 “페미니스타로 선정해주셔서 영광이고 너무 기쁘기도 하고 나름 용기를 가지고 배우 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없는 용기와 지지를 보여주신 것 같다. 제가 더 최선을 다해 더 많은 분들이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는 5월 31일 개막하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국내외 장편경쟁부문을 도입해 여성영화 지원과 여성영화인 발굴에 박차를 가하며 성평등한 영화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한다.
여성영화인이 제작하는 극영화,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피치&캐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년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내실을 다져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10대 청소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하는 아이틴즈 트레이닝 그라운드를 강화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혐오의 문제가 불거졌고 미투, 갑질 문화 등의 문제를 목도하게 되었다. 여전히 미투와 같은 성폭력의 문제가 제기된다는 것은 뿌리 깊은 남성중심적 가부장적 문화가 일상적으로 폭력적으로 습관화되고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문화의 문제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만큼 여성의식이 많이 성장했고 그런 것을 좌시하지 않고 똑바로 직면하는 우리들의 의식이 성장했다는 것도 의미한다. 여성영화제는 그런 문제를 위해 앞으로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출품작 공모에는 총 61개국에서 약 1,000여 편이 접수되어 역대 최다 출품작수를 기록했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0회를 맞이하여 제 2의 도약기로 보고 있다. 영화제 자체가 잘 버텼다에서 나아가서 한 단계 더 앞선 발걸음을 하고자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제에 대해 “20회를 맞아 규모가 커졌다. 야외 개막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편수도 작년보다 4~50회 정도 증편되었고 영화관도 4개관에서 6개관으로 증관됐다. 영화제 일수 자체도 하루가 늘었다. 국제 포럼도 두 개를 열어서 보다 많은 이벤트들과 국제적인 이벤트로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5월 31일(목)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7일(목)까지 총 8일 동안 메가박스 신촌 일대에서 개최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