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뮤지컬 '무한동력'에 출연 중인 오종혁이 라디오 청취자들을 만났다.
2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오종혁이 출연했다.
오종혁은 현재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뮤지컬 '무한동력'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극 중 취업 준비생 장선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군 제대 후에도 '각'이 잡혀 있는 오종혁은 "이런 모습은 입대 전부터 그랬다"며 수줍게 웃었다. 오종혁이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하자 팬들은 "잘생겼다" "얼굴이 너무 작다"며 반가워했고, 오종혁을 직접 본 목격담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 오영곤을 연기한 그는 "'찌질남' 연기를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맡지 못했던 역할이라서 해보고 싶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등 찌질한 역할이 재밌을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 있을 땐 나도 찌질하다.(웃음) 보통 누군가를 괴롭히고, 귀찮게 하고, 기분 나쁘게 하는 건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살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연기라는 핑계로 괴롭혀보고, 미움도 받아봤다. 나한테는 일탈이었다"고 답했다.
오종혁은 '무한동력' 노래 중 '모르겠어'를 직접 라이브로 준비했고, 박선영 아나운서는 "아까 살짝 준비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종혁의 노래자 끝나자, 박선영은 "와~"라며 박수를 쳤고, "진짜 감사하다. 지금 듣기만 했는데, 빠져나오기 힘든 것 같다. 멋진 노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동했다.
이날 오종혁은 "이제 너무 많이 얘기해서, 사람들이 동정표를 얻으려고 하냐고 그러는데, 난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도 열심히 잘 살고 있다. 20대 중반에 클릭비가 해체하고 이겨내기 힘들었다. '해체를 하겠습니다'하고 한 게 아니라 강제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활동을 멈추게 됐고,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많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17살에 데뷔한 오종혁은 "고등학교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사회 생활 자체를 가수로 살아왔고, 그 외에 일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강제로 멈추니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모든 걸 잃은 것 같고,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다. 참 못 났지만 폐인처럼 지냈다. 일을 할 생각은 안 하고 상황만 부정하면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나?' 했다"고 고백했다.
뒤늦게 힘을 낸 오종혁은 "'20대 중반인데 왜 이러고 있나?' 생각했고, 그때부터 인생이 다시 시작된 것 같다. 허투루 넘기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하나하나가 소중해졌다. 부와 명예가 아닌 이 시간이 소중한 시간들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꿈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오종혁은 "행복하게 살면서, 걱정 없이,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게 꿈이다. (17살에 데뷔해) 과거 15년을 가족과 떨어져 살았는데 요즘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게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hsjssu@osen.co.kr
[사진] '박선영의 씨네타운'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