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수협회가 김흥국을 폭행죄 및 상해죄로 고소한 박일서 전 회원을 두고 "평화스럽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대한가수협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가수협회는 지난 3월부터 박일서 전 회원의 불성실한 일처리로 인해 일부 협회 회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대한가수협회는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을 보직 해임·업무 중지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박일서 측은 3월 30일, 4월 20일 대한가수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서 이에 대해 항의한 뒤, 김흥국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상해 및 손괴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김흥국 측은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며 맞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장은숙 가수협회 부회장은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가수 선후배간의 오해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일말의 사건에 대해 여러분께 진실만을 알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수협회 측은 "박일서는 폭행당한 적 없다. 많은 분들이 보셨다. 박일서가 제명을 당한 상황이라 그 자리에 오면 안됐다. 오면 안 될 분이 계셔서 나갈 것을 주문했고, 나가라고 하는 과정에서 옷이 튿어진 것이다. 우리 쪽은 욕설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수협회에 따르면 박일서는 지방지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김흥국 앞으로 고소장이 날아오게 한 적도 있다. 가수협회 측은 "이에 우리는 윤리위원회를 만들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박일서는 이 모든걸 부정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확대해석했다"고 주장했다.
가수협회는 박일서에게 소명의 기회를 줬지만, 그는 지난 3월 30일 이사회에 난입해 여성 임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공포심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 있었던 가수협회 관계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통해 가수협회가 박일서 제명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흥국이 폭행을 한 증거로 내놓은 박일서의 옷. 가수협회는 이는 김흥국이 박일서 측을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밝혔다. 가수협회 측은 "우리도 찰과상을 입었으나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이 분들이 자숙하길 바랐다. 하지만 거꾸로 그들이 법적으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장은숙은 "박일서가 팔이 안 올라간다고 하며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고 2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도 여성 임원과 남성 부회장이 3주 진단을 받았으나 법적으로 고소, 고발을 하고 싶진 않다. 가수 선후배니까 평화스럽게 대화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은숙은 "팩트를 얘기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인내하면서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가수협회 측은 회장 김흥국이 미투 사건에 휘말린 것과 관련, 퇴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법적 판결을 받지 않았다. 김흥국이 잘못한 것처럼 미리 판단해버린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며 "일각에서는 내려오라고 하지만, 다수의 임원들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내려오라고 종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흥국은 지난 1일 오전 경기 김포시 김포아트빌리지 야외극장에서 열린 대한가수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했다. 대한가수협회 임시총회에서는 최근 김흥국을 상해 및 손괴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의 제명안이 통과됐다./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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