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달 16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풀2’(감독 데이빗 레이치)의 홍보를 위해 지난 1일 내한했다.
그는 어제(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한 뒤 이튿날인 오늘(2일) 오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진지하지만 여유 넘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데드풀을 보는 듯 유쾌하고 매력 넘쳤다.
다음은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일문일답.
-속편의 방향은 어떤가.
데드풀이 굉장히 잔망스러운 캐릭터이지 않나. 작가들이 그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했다. 계속 해서 작업을 하다보니, 다양한 팀 결성을 해나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데드풀2’ 속편에 참여한 이유.
사실 저는 ‘데드풀2’가 만들어질지 몰랐다. 그만의 진실성이 관객들에게 통한 거 같다. 저도 개인적으로 데드풀을 너무 사랑한다. 개인적으로도 속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액션연기 비법이 있나.
사실 슈트 입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다. 몸에 너무 꽉 낀다(웃음). 처음에 촬영을 할 때는 마치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스크도 누군가 벗겨줘야 했다. 그래서 ‘내가 이 마스크 안에 토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웃음). 입을 때 바닥에서 한 시간 정도 뒹굴면 된다(웃음).
-실제로 보니 잘생겼다. 이 얼굴을 마스크 안에 넣야한다는 아쉬움도 있었을 텐데.
저는 홀로그램이다. 지금 미국 뉴욕에 있는데 한국 서울로 홀로그램을 보낸 것이다(웃음). 외적인 속성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 데드풀이 욕도 하고 막말을 하지 않나. 캐릭터의 성격으로 봤을 때 이해가 갈 것이다. 나름의 아픔이 있어서다. 물론 데드풀이 어벤져스는 아니다. 지구를 살리고자 하는 게 아니라 작은 목표를 갖고 있다. 저는 대단한 게 아닌 작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자체가 마음에 든다.
-케이블 역을 맡은 조슈 브롤린과의 호흡은 어땠나.
경력이 오래된 무게감 있는 배우다. 데드풀과 케이블이 천적으로 있다가 점차 관계가 바뀌게 된다. 조슈가 과거부터 케이블을 맡을 첫 번째 후보였다. 1편에서는 시간상 못했는데, 혹시 속편에서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연락을 해봤다. 다행히 곧바로 이번에는 반드시 하겠다고 해서 제작진이 굉장히 좋아했다.
-데드풀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데드풀이 그렇게 매력적인가요?(웃음). 일단 편안하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는 거 같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스스로 잘난 것처럼 자신감이 넘친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얘기하면서도 그와중에 자신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세련된 유머감각이 마음에 든다.
-속편도 잘 될 것 같은가.
항상 부담감은 있다. 왜냐하면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감사하다. 이런 영화를 만들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데드풀이라는 게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 입장에서 보면 배우로서 오랜 시간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은 예산으로 시작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는데, 이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속편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 3편 제작은 가능할지 모르겠다.
-‘데드풀2’는 어떤 내용인가.
데드풀2는 가족 영화다. 데드풀이나 엑스맨 등은 어벤져스와는 다르다. 어떻게 보면 어벤져스의 윤리적 강인함, 도덕성이 없는 팀이 아닐까 싶다. 그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데드풀-울버린[엑스맨과 묶는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휴잭 맨이 은퇴를 선언했다. 하하. ‘데드풀’은 슈퍼 히어로 영화들과 다른 매력이 있다. 다른 히어로 영화와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매 장면 모두가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 관객들이 ‘데드풀’을 사랑해주느냐는 것이다.
-한국에서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미국 캐나다에서는 ‘올드보이’가 굉장히 대단하고 유명한 영화다.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데드풀1’도 적은 것들로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적은 것에서 큰 것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느낀다.
-한국 재방문 계획이 있나.
한국에서 ‘데드풀2’가 성공한다면, 제가 소주 한 병을 원샷하겠다. 하하.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웃음). 방금 데드풀이 제 안으로 들어온 거 같다. 소주 한 병을 원샷하면 아마 바닥에 넘어지지 않을까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