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뼈아프지만, 배우들에게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을 '위대한 유혹자'다. 특히 우도환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을 배웠고, 조이에 이어 주연에 이름을 올린 문가영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지난 1일 종영된 가운데 우도환과 문가영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두 사람이 '위대한 유혹자' 촬영을 하면서 사랑에 빠졌다는 것. 극 중에서 우도환은 박수영(조이)과 연인 호흡을 맞췄지만, 실제 연인은 문가영이었다는 주장이 일었다.
하지만 우도환과 문가영의 소속사에서는 열애설이 나자마자 "친한 사이일 뿐,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두 사람이 방송 전부터 친하게 지내다 보니 불거진 오해였다는 것. 소속사에서 강력하게 부인을 하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종결이 됐다.
어찌보면 그 정도로 잘 어울렸다는 의미일 터. 드라마 속에서 우도환과 문가영은 권시현과 최수지 역을 맡아 절친 호흡을 펼쳤다. 친구 사이이긴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야릇한 스킨십이나 질투가 있었던 시현과 수지는 우도환과 문가영의 열연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는 곧 열애설에 불을 지피는 이유가 됐다. 비슷한 또래인 두 사람은 평소에도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비록 '위대한 유혹자'가 시청률이나 완성도 면에서 오점을 남기긴 했지만, 우도환과 문가영에게는 큰 의미를 주는 드라마가 됐다.
일단 우도환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전작인 KBS '매드독' 역시 주연을 맡기는 했지만, 첫 번째 남자 주인공 타이틀을 딴 건 처음. 문가영 역시 기존 출연작들보다 커진 분량과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문가영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복잡다단한 감정을 드러내야 하고, 치명적인 매력도 겸비해야 하는 수지라는 캐릭터에 문가영이 딱 맞아떨어졌다는 호평이 쏟아진 것. 이는 앞으로 문가영이 보여줄 연기 활약상을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됐다.
비록 "사실무근"으로 종결되기는 했지만 두 사람의 첫 열애설을 이끈 드라마이기도 하다. 압도적인 화제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가 성공을 거뒀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았던 우도환과 문가영이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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