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MBC 첫 미니시리즈로 야심찬 출발을 했던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참담한 시청률과 혹평 속에 아쉬운 종영을 맞이했다.
지난 1일 종영된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문가영, 김민재 등 루키들이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여기에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 등 탄탄한 중견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초반 포부는 좋았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네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통해 성장해나간다는 내용은 진부하지만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함도 충분히 스무살의 풋풋함으로 커버 가능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철벽녀라고 명명됐던 은태희(박수영 분)가 권시현(우도환 분)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은 너무나 쉽고 허무했다. 왜 이들이 유혹 게임을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하다 보니 각 캐릭터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울 따름이었다. 이는 곧 시청자들과의 공감 실패와 함께 참담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3%대로 시작했던 '위대한 유혹자'는 반등은 하지 못한 채 방송 내내 1~2% 시청률에 머물렀다. 마지막회를 앞둔 지난 30일 방송분은 1.5%(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의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파업 이후 휴식기를 가졌던 MBC로서는 참담한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위대한 유혹자'는 2018년 첫 월화드라마로 야심찬 출발을 알렸던만큼 더더욱 뼈아픈 드라마로 남게 됐다.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MBC가 언제 이렇게 몰락했나 싶어 아쉬움을 더욱 안겨준 '위대한 유혹자'였다.
물론 시청률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다. '위대한 유혹자' 같은 경우 화제성만큼은 타 드라마를 압도할 정도였다. 하지만 드라마적인 완성도 면만 놓고 봤을 때도 '위대한 유혹자'는 실패한 드라마다. 드라마 제작진들의 안일함이 얼마나 뼈아픈 결과를 낳게 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위대한 유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