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유혹 실패한 '위대한 유혹자', 불명예 퇴장으로 잃은 것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5.02 09: 30

'위대한 유혹자'가 MBC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채 퇴장했다. 이들이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1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연출 강인 이동현)는 스무 살 청춘 남녀의 치기 어린 게임으로부터 시작된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담아낸 드라마로, 방송계 '핫루키'로 떠오른 우도환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가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의 원작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였던 바. 여기에 문가영, 김민재의 파격 변신과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의 러브라인 등이 더해져 이들이 과연 시청자들은 어떻게 유혹할 것인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위대한 유혹자'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먼저 스무 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주인공들의 과도한 설정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의 나열이 드라마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청자들을 유혹하고자 했던 치명 멜로가 오글거림으로 변질, 목표로 했던 시청층을 유입시키지 못한 것.
이로 인해 첫 방송을 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위대한 유혹자'는 곧바로 가파른 시청률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마지막회 역시 2.4%로 동시간대 꼴찌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채 종영했다. 지난 30일 방송에서는 1.5%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 및 MBC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고 말이다.
끝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한 배우들의 노력 역시 빛을 발하지 못했다. OCN '구해줘', KBS2 '매드독'으로 2017년 '핫루키'에 등극한 우도환은 상승세에 제약이 걸렸으며, 조이는 계속된 연기력 논란으로 주연으로서의 자질을 되돌아보게 했다. 문가영과 김민재도 캐릭터의 이상 행동으로 작품 속 호연이 묻혀버렸다.
이처럼 방송 초반의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유혹에는 실패, 오히려 자신의 매력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위대한 유혹자'. 그나마 원작과 다른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위로하려고 한 이 작품은 결국 얻은 것보단 잃은 게 더 많아 보이는 모습으로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 nahee@osen.co.kr
[사진] '위대한 유혹자'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