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예능을 장악한 '국민 MC' 유재석이 2015년, 처음으로 종편 예능에 눈을 돌렸을 때 방송계가 들썩거렸다. 일찌감치 변화를 꾀한 강호동, 신동엽, 박명수, 이수근과 달리 유재석은 지상파를 고수했기 때문.
그랬던 그가 2015년 여름, JTBC '슈가맨'을 안정적으로 론칭시키고 올해 시즌2까지 훌륭하게 완성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번 자신만의 도전에 나선다. 타 종편이나 케이블 채널이 아닌 세계적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에서 말이다.
넷플릭스는 과거 SBS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히트시킨 조효진 PD, 장혁재 PD, 김주형 PD 등을 택했다. 이들은 드라마와 추리 예능을 접목한 신 개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제작했고 그 중심에 유재석이 있다.
'범인은 바로 너'는 7명의 허당 탐정단이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포맷이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이광수, 안재욱, 김종민,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이 출연한다. 100% 사전제작으로 공개만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유재석은 동네 탐정 캐릭터를 맡았다. 겁이 많고 어설프지만 허당 탐정단의 중심축 역할. 드라마와 예능이 더해진 터라 유재석의 친근한 동네 탐정 캐릭터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센스만점 웃음, 그리고 '1인자'다운 리더십을 기대해 볼 요소다.
30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재석은 "새로운 걸 해 보고 싶었다. 게임 속에 플레이어로 들어가 추리하는 예능이 타 예능과 새롭게 느껴졌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유재석으로서는 큰 도전이다. 지상파 플랫폼에서 벗어나 전 세계 190개국 1억 2천 명이 넘게 보는 온라인 예능인데다 10년 넘게 이끌던 MBC '무한도전' 종영 이후 색다른 변신인 이유에서다. 이 점을 본인도 가장 명시하고 있다.
유재석은 "관찰 예능이나 먹방은 이미 대세 콘텐츠라 나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롭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예능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걸 선택했다. 기존 예능과 다른 새로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범인은 바로 너'는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사와 처음으로 손잡고 제작한 한국 예능이다. 자부심도 크지만 부담감과 책임감도 따르는 타이틀이다. 게다가 '런닝맨' 원년 제작진과 핵심 멤버에 유재석이 있으니 기대감은 폭발하고 있는 상황.
어깨가 무거운 유재석이다. 그의 파격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뚜껑은 5월 4일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