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극장만 빌렸을 뿐인데" 조재현 복귀설에 공분..상처받은 이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30 17: 00

활동 재개는 사실이 아니었다. 미투 전, 단지 조재현이 운영하는 극장 대관을 했을 뿐이지만 그래도 조재현의 이름이 거론되는 탓에 공연을 신중하게 논의했던 제작사 측은 이미 지난 3월 관객들과의 약속을 위해 예정된 공연을 올릴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뒤늦게 해당 사실을 조재현 복귀설과 엮어 잘못된 보도가 나갔고, 이에 관련 연극인들은 다시금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됐다. 더불어 조재현의 복귀 관련 이슈는 '설'만으로도 공분을 일으킨 바다.  
조재현이 운영하던 공연장 수현재씨어터가 새 공연을 시작한다. 조재현이 미투 운동으로 불거진 성추문 이후에도 뚜렷한 경찰 수사나 법적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 공연 소식까지 전해지자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달 3일부터 7월 15일까지 수현재컴퍼니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비클래스' 측은 30일 "조재현의 복귀와 (공연은)전혀 무관하다"라며 해당 공연은 수현재씨어터를 대관해 상연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비클래스' 측은 이어 "조재현에게 일어난 논란을 접했지만 이미 대관료를 모두 지불했기 때문에 공연장 자체를 바꿀 수 없었다"라며 동일한 날짜에 동일한 조건을 갖춘 극장을 구할 수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지난 3월 '비클래스'의 제작사 스탠드바이컴퍼니 최민우 대표의 SNS를 통해 알려졌던 바다. 최 대표는 "초연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고자 장기간 조율을 거쳐왔다. 이런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이미 수개월 전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장 대관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이슈가 된 사건에 수현재씨어터의 관계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서는 공연을 중단하는 것도 염두에 뒀지만, 오래전부터 공연을 준비해온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재공연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신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비단 예술계뿐만 아닌 사회 전반의 존중과 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며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를 말해 공감을 얻었던 바다.
많은 고민 끝 공연을 올리기로 한 연극인들은 혹시 대중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색안경을 쓴 채 이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런가하면 조재현은 이런 '복귀설'만으로도 폭풍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몰고 왔다. 다소 흐지부지하게 끝난 듯한 분위기의 조재현 관련 미투에 그가 '은근 슬쩍' 활동 재개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 것. 그 만큼 그의 컴백에 관해서는 대중 스스로의 경계도 큰 편이다. 현재 수현재컴퍼니는 폐업 절차를 밟고 있고 직원 모두가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현재 공연장이 있는 건물 또한 매각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조재현은 지난 2월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고백하겠다.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사죄했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연극 비클래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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