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비클래스' 제작사 대표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8일 '비클래스' 제작사 스탠드바이컴퍼니 최민우 대표는 공식 SNS를 통해 "초연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고자 장기간 조율을 거쳐왔다. 이런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이미 수개월 전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장 대관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이슈가 된 사건에 수현재씨어터의 관계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서는 공연을 중단하는 것도 염두에 뒀지만, 오래전부터 공연을 준비해온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재공연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신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비단 예술계뿐만 아닌 사회 전반의 존중과 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며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를 말했다.
앞서 30일 오후에는 조재현이 설립한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운영하는 수현재씨어터에서 새 연극 '비클래스(B CLASS)'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미투 가해자 조재현이 활동을 재개한다는 기사가 보도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비클래스' 관계자는 같은 날 OSEN에 "'B클래스'는 수현재씨어터를 대관해 상연하는 것뿐이다. 미투 운동이 불거졌던 조재현의 복귀 활동과는 무관하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조재현의 활동 재개는 물론 수현재컴퍼니도 업무를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 대관만 진행한 것으로 현재 수현재컴퍼니는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전 직원이 6월 말 퇴사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현은 지난 2월 미투 운동 이후 일체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극장 운영자도 바뀌면서 수현재씨어터라는 이름도 곧 사라질 예정이다.
다음은 스탠드바이컴퍼니 최민우 대표 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스탠드바이컴퍼니 대표 최민우입니다.
연극 '비클래스'가 5월 3일~7월 15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됩니다.
공연 시작 전, 수현재씨어터에서 재공연 하는 것과 관련하여 관객 여러분께 미리 설명을 드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하여 서면으로나마 말씀을 전합니다.
'B클래스'는 초연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을 다시 찾아 뵙고자 장기간 스태프와 배우들이 준비과정을 갖고 조율을 거쳐왔습니다. 이런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이미 수개월 전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장 대관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최근 이슈가 된 사건에 수현재씨어터의 관계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공연을 중단하는 것을 염두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 공연을 위해 준비해온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B클래스'가 재공연을 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신 관객들과의 약속과 만남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연극 'B클래스'는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그간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비단 예술계뿐만 아닌 사회 전반의 존중과 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연극 비클래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