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황찬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후배들의 눈물겨운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배우 황찬호는 지난 2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지난 28일 동료들의 슬픔 속에서 발인이 엄수됐다.
故 황찬호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연극 ‘유리가면 Episode 5 - 또 하나의 영혼’으로 데뷔해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숲귀신’, ‘내일은 챔피온’, ‘검은옷의 수도사’ 등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극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을 사랑했다. 고인은 ‘잉여인간 이바노프’, ‘벚꽃동산’, ‘챠이카’, ‘세자매’, ‘숲귀신’ 등의 안톤 체홉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며, 안톤체홉학회 액팅 코치로도 역임했다.
고인은 배우뿐 아니라 연기 선생님으로도 활약하며 많은 후배들을 가르쳤다. 또한 어떤 역할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사랑하는 배우였다. 고인의 SNS에는 그가 오른 무대들과 2018년 출연한 MBN 드라마 ‘연남동 539’, OCN 드라마 ‘그남자 오수’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인의 여자친구는 SNS를 통해 고인을 향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애달파했다. 하지만 이런 글들이 기사화되자 고인의 SNS를 비활성화하고 글을 삭제했다. 부담감을 느꼈을 고인의 연인을 대신해 주변 지인들과 후배들이 SNS를 통해 애도의 글을 올리며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고인으로부터 연기를 배운 몇몇 후배들은 “열정을 가르쳐준 선생님이다”, “늘 포기하지 말라고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후배들은 고민이 많은 후배들을 불러 고민을 들어주고 연기의 방향성을 잡아준 선생님이었다며 고인의 이른 죽음을 슬퍼했다.
학교 동문이거나 함께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도 SNS를 통해 故황찬호를 잃은 슬픔을 전했다. “아직은 믿기지 않는다”는 동료들은 “사람이 저렇게 열정적일 수 있구나 싶었던 배우였다”며 성실하고 연기에 끊임없는 열정을 쏟았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기억했다.
좋은 선배이자, 좋은 선생님이었고, 좋은 배우였던 고인과의 이별에 동료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많은 동료와 후배들은 “훌륭한 배우였고, 좋은 사람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팬들도 故황찬호와의 이별에 “그동안 좋은 무대를 보여줘서 감사했다”며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황찬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