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2’를 통해 브라운관에 나선 가수 손상미가 제대로 입담을 풀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서는 MC픽 특집으로 강우진, 손상미, 하양수, 정연주가 한꺼번에 등장했다.
이날 가장 반가움을 자아낸 가수는 다름 아닌 ‘헤라의 질투’ 주인공 손상미. 그는 “방송에서 이 노래를 부른 건 처음이다. 그 때 방송 활동을 따로 안 했기 때문”이라며 설레했다. 은근히 ‘슈가맨’ 섭외를 기다렸다는 그는 “술도 안 마시고 살 빼면서 섭외를 기다렸는데 안 오길래 그냥 다시 마셨는데 섭외가 왔다. 살 다시 빼기 힘들었다”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을 드러냈다.
손상미는 “1995년 한고은, 김선아 등과 함께 슈퍼모델이 됐다”고 말하며 그 후 미스코리아 대회까지 진출했음을 회상했다. 그는 음반 제작자 아버지의 지도 아래 ‘헤라의 질투’를 발매하게 됐다고. 손상미는 “아버지가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 해서 내가 코러스, 작사도 다 하고, 랩 경험이 없는 동생이 랩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희열은 “그렇게 못하는 랩은 처음”이라고 수긍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끼 많은 아버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상미는 “아버지가 청주에서 큰 나이트클럽을 30년 동안 하셨다. 아버지가 조폭 보스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아버지 친구 분이 보스셨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시켰다. 내친 김에 가수 준비 중이라는 음반제작자 아버지가 무대 위로 올라와 노래를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손상미는 줌바댄스를 한국으로 들여온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새 앨범에 어떤 춤을 출까 하다가 줌바를 추게 됐다. 하다 보니 신나고 살도 많이 뺐다”며 줌바 전도사 1호가 됐음을 전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앨범은 잘 되지 않았고, 손상미는 미국의 삼촌 집으로 놀러갔다가 그 자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활동을 접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복귀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손상미는 “99년에 앨범 내고 나서 답답하니 점을 보러 가니까 지금은 망하고, 마흔 넘어서 대박이 날 거라고 말했다. ‘슈가맨’ 섭외를 받으면서 이게 대박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오가면서 직업란에 항상 학생 아니면 주부로 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가수라고 썼다”며 가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상미의 거친 입담은 유재석도 진땀 흘릴 만큼 예측불허였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했다. ‘슈가맨2’로 제대로 해동 스타가 된 손상미는 과연 이대로 앨범까지 발매해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을까. 많은 시청자들이 손상미의 행보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슈가맨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