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미스트리스'가 파격적인 '19금' 드라마로 안방에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높은 화제성 때문일까. '19금' 수위를 지적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OCN 미스트리스 드라마 수위 검토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OCN '미스트리스' 내용도 불륜과 살인으로 얽힌 막장 드라마인데 여주인공들 노출과 적나라한 베드신까지. 이런 드라마는 은밀하게 사회 범죄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글쓴이는 '미스트리스'에 관해 "아직 분별력 없는 청소년들이 이런 불륜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자란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심각히 우려 돼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OCN 드라마 수위 철저히 검토 부탁드립니다"라고 주장했다.
'미스트리스'는 각자의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 주변에서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를 다룬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촘촘하게 따라가며 시체를 둔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다.
역대급 '19금' 수위로 28일 첫 방송됐다. 1회부터 최희서와 박병은의 베드신, 구재이의 파격 노출신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불륜과 내연으로 얽힌 관계 등 소재도 자극적이었다. '19금' 딱지가 붙는 게 당연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한지승 감독은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있다. 무조건 세게 가보자 생각하고 만들었다. 배우분들이 열심히 동의하고 촬영해줬다"고 미리 귀띔했다.
"방송으로 적합한지 고민할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그래서 '미스트리스' 1~2부는 '19금' 등급을 받았다. 한지승 감독은 "3회부터는 편집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우선 화력을 1~2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미스트리스'는 화끈하고 파격적이다. '19금' 등급인데다 케이블 채널에 편성된 까닭에 지상파가 다루지 못한 스토리 전개와 연출기법,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로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다. 네 여자와 의문의 시체, 그들 주변에 있던 남자들까지 한 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인물 관계와 스토리 전개가 쫄깃했다는 평과 함께 청원글처럼 수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극과 극 평가를 안고 시작한 '미스트리스'다. 국민청원 글까지 등장할 정도로 초반 화제성은 확보한 상태. 남은 건 불편해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다. 12부작 '미스트리스'가 마지막에 어떤 성적표를 들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스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