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오는 5월 4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의 시청자들을 만날 '범인은 바로 너!'는 지난 해 모든 촬영을 마친 100% 사전 제작 예능이다.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 탐정단(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이 매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으로,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지금까지와의 예능과는 전혀 다른 포맷을 자랑하고 있는 '범인은 바로 너!'는 가상 현실에 던져진 탐정단과 56명의 게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추리를 통해 매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자막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메인 연출자인 조효진 PD는 "자막이 거의 없다. 한국 예능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어색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제작진이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일반 예능처럼 자막을 만든다면 가상 현실이라는 느낌이 깨질 것 같아서 우려가 컸다. 그래서 필요한 정보 전달, 추리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기본적인 자막만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CG 활용도는 더욱 커졌고, 오디오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디오가 더 잘 들릴 수 있게 만들었고, 색감 역시 지금까지는 다른 느낌이 들 수 있게 했다. 조 PD는 "처음에는 낯설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 보다보면 익숙해지고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고들 하더라"라고 결과적으로 만족도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3개월 동안 촬영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1회씩, 10일 촬영을 했다는 '범인은 바로 너!'다. 대신 편집과 자막 작업이 길었다. 자막이 적어도 190개국에 방송이 되기 때문에 번역 작업만 2달이 걸렸다고. 그리고 음악도 전곡을 새로 제작을 했다. 만들어져 있는 음악을 사용했을 경우 저작권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더 번거롭기 때문에 100% 제작을 하게 됐다고.
이는 사전 제작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조 PD는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었다. 매주 촬영을 하고 방송을 하는 경우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제작진의 노출이 없다는 것. SBS '런닝맨'과 같은 경우 다음 미션 수행을 위해 제작진이 지량을 내리고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범인은 바로 너!'에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
조 PD는 "가상 현실이기 때문에 제작진 개입이 없다. 모든 상황을 알아서 해결하고, 또 찾아가야 한다. 이런 점이 기존 예능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드라마 '시그널' 같은 요소가 욕심이 나서 초현설적인 느낌을 주려고도 했다. 하지만 추리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초현실적인 것은 거리를 두고 현실적인 스토리를 가져갔다. 또 추리라는 분위기에 맞는 장소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예능이기 때문에 재미를 뺄 수는 없다. 그래서 긴장과 재미를 같이 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모색했다. 범인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주는 예능적인 재미와 리얼리티의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다. 작품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사전 제작,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시청자들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 /parkjy@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