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여신' 박혜경이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성대수술로 인한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당당히 무대에 선 것이다.
박혜경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밍키로 등장했다. 김건모의 '첫인상'과 민해경의 '보고 싶은 얼굴'을 열창한 그는 특유의 톡톡 튀는 음색과 함께 여유로운 발성을 자랑했다.
박혜경의 부드러운 듯 강한 보이스는 단숨에 판정단과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박혜경은 지난 2013년 성대 폴립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던 바. 그럼에도 박혜경은 과거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자신의 명성을 재입증했다.
Q. '복면가왕' 방송 직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A. 댓글을 다 캡처했다.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기분이 정말 좋다.
Q. 제일 기분 좋은 댓글은 무엇이었나?
A. SNS에 올리긴 했지만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목소리가 여전히 좋더라' '평생 소장하고픈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행운이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목소리' '감정이 디테일한 보컬리스트를 논할 때 항상 언급되는 가수 중 한명' 등의 댓글을 보고 기뻤다.
Q. 오랜만의 방송출연이었다. 어땠나?
A. 너무 떨렸다. 리허설까지는 그나마 괜찮다가 본방 무대 때 정말 긴장이 되더라. 라운드 진출, 가왕 등극을 꿈꾼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목표였다. 방송에서 말했 듯 '복면가왕' 출연을 앞두고 도망간 적도 있었다. 그만큼 이번 무대는 내게 도전이었다. 다행히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고 무사히 무대를 마쳐 너무 좋다.
Q. 1라운드에서 탈락했는데 아쉽진 않나?
A. 전혀 아쉽지 않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경연에 부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내 색깔을 가진 가수라고 생각한다. 내 색깔만을 인정받았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주변 반응은 어떤가?
A. 다들 축하해주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기쁜 마음에 샴페인도 터뜨렸다. 유영석 오빠는 '복면가왕'에서 만난 뒤 두번이나 문자를 주셨다. '노래 진짜 잘한다. 목소리 천재야' '소리내는 방식이 더 좋아졌다. 진심으로 놀랬다' 등의 응원을 보내주셨다. 감동이었다.
Q. 이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A. 내 직업은 가수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런데 노래하는 것을 무서워해서 되겠나. 이걸 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복면가왕' 출연은 노래를 계속 할 것이라는 내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복면가왕'을 해낸 만큼 다음 단계는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Q. 현재 목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A. 거의 돌아왔다. 90% 정도 회복한 것 같다. 지금 계속 성대훈련을 하고 있고 아주 좋아졌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다른 음악 경연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나갈 것이다. 신곡준비도 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조만간 찾아뵙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