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습관·특별의도 無"..조용필, 논란이 야속한 이유(최종)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4.29 21: 01

논란이 야속하다.
평소 습관대로 한 인사가 의도치 않게 논란에 휩싸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이기에 본인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일부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굴욕'이란 표현을 썼고, 또 일부에서는 '겸손했다'는 의견으로 반응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도가 중요한 이번 논란이다.
가수 조용필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 행사를 마친 후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인사한 모습이 논란으로 번졌다. 지나치게 많이 허리를 굽힌 것이 굴욕적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조용필은 이 인사에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것조차 아니었다. 그저 누구를 만나도 똑같이 인사하는 평소의 습관이었던 것. 사정을 알지 못하고 인사하는 모습만 본 일부 네티즌은 조용필의 태도를 지적했고, 논란으로 번져 조용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29일 오후 논란이 커지자 OSEN에 "조용필은 평소에도 그렇게 인사를 한다. 특정인을 의식했다거나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 평소 길에서 팬들을 만나더라도 똑같이 대한다. 항상 누구에게나 같은 자세로 인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설명 그대로였다. 조용필은 이 인사에 김 위원장을 향한 특별한 의도나 마음을 담고 있어서 고개를 90도로 숙인 것이 아니었다. 조용필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도 같은 인사를 했다. 양측 정상을 대하는 똑같은 태도였고, 관계자의 설명대로 그의 평소 습관이기에 논란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
팬들을 만나도 똑같이, 누구에게나 같은 방법으로 인사한다는 관계자의 설명은 평소 조용필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논란이 아니라 '겸손한 모습'이라는 반응도 그래서 나온 것. 90도 인사가 굴욕적이라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억측이라는 의견도 쏟아졌다. 조용필을 비판하는 데는 분명 정치적인 이유 역시 존재했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음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더 야속한 논란이다. 90도 인사가 특별한 의도 없는 조용필의 평소 습관이었기에, 괜한 논란으로 감동적이었던 순간들의 진짜 의미가 퇴색되지 않길 바란다는 반응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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