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프닝이었다. 평소 습관대로 인사한 것일 뿐 논란이 일 정도의 특별한 의도도 없었다. 오히려 논란이 당황스러울 가수 조용필이었다.
가수 조용필이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휩싸여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 행사를 마친 후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인사한 모습이 논란으로 번진 것.
일각에서는 조용필이 김 위원장 부부에게 인사하며 지나치게 허리를 굽힌 것이 굴욕적이었다며 지적과 비난이 오갔고, 논란이 커졌다. 정치적인 해석도 더해졌다. 반면 '가왕의 겸손'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질수록 조용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인사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 다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은 조용필의 습관이었고, 평소 모습 그대로였던 것. 조용필은 김 위원장 부부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도 똑같이 인사를 했다. 팬들에게도 조용필의 인사법(?)은 이미 유명하다.
결국 조용필 측 관계자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29일 오후 OSEN에 "기사가 나온 뒤 인사논란에 대해 인지했다. 하지만 조용필은 평소에도 그렇게 인사를 한다. 특정인을 의식했다거나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용필은 평소 길에서 팬들을 만나더라도 똑같이 대한다. 항상 누구에게나 같은 자세로 인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조용필로서는 논란이 다소 아쉽고 야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평소 누구에게나 똑같이 인사를 하는 그였고, 이날 역시 평소처럼 인사를 전했던 것뿐이기 때문. 굴욕적이라고 지적하고 논란으로 키우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었다. 인사에 해명까지 덧붙이면서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논란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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