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개봉 첫날부터 예상하지도 못했던 오역 논란에 시달렸다. 타노스(조슈 브롤린)와 싸우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마지막 대사와 쿠키영상 속 닉 퓨리(사무엘 잭슨)의 대사가 문제시 됐다.
그들의 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인피니티 워를 넘겨준 뒤 “end game”이라고 말한 것을 번역가는 “희망이 없다”(There’s no hope.)로 해석했고, 쿠키 영상에서 닉이 “Motherfucker”라고 욕한 것을 “엄마”라고 직역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혼란을 안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입배급사 측은 번역 논란에 대해 개인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막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논란과는 반비례하듯 ‘어벤져스3’는 앞선 두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거친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5일째인 29일 오전 7시 30분을 기준으로 419만 3991명(영진위 제공, 이하 동일)을 달성했다. 28일 하루에만 133만 2678명의 관객들을 모았기 때문에 주말인 오늘(29일)도 100만 관객 이상 달성하며 500만 관객 돌파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3’는 마블 영화 가운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누적 관객 1049만 4499명)보다 빠른 속도를 기록하며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어벤져스2’는 개봉(2015년 4월 23일) 5일차이던 4월 27일까지 373만 9563명을 기록한 바 있다. ‘어벤져스3’의 관객동원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어벤져스3’는 개봉 첫 날 98만 59명을 시작으로 이틀째 157만 6324명, 3일째 231만 6227명, 4일째 364만 8905명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98만 명) 기록을 세웠다. 일찍이 천만 관객 돌파가 예상됐기에 며칠 만에 이 영예를 달성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마블 스튜디오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설 연휴 개봉한 ‘블랙 팬서’부터 이달 개봉한 ‘어벤져스3’에 이어 ‘앤트맨과 와스프’(앤트맨2)까지 개봉한다. 더불어 내년에는 마블 최초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 ‘캡틴 마블’과 대망의 ‘어벤져스4’(가제)의 개봉도 확정돼 있다. 마블이 10주년 이후의 행보에 대한 기대까지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