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용필=폴더폰?"..조용필 인사 논란, 왜 일이 커졌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29 16: 55

일흔을 앞둔 가수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배려와 예의의 표현이었을 텐데 상대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라 일부 불편러들이 도가 지나친 비난을 쏟고 있다. '일베'도 그 중심에 있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역사적인 순간을 이룩했다. 오후 행사인 저녁 만찬 때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동반 참석했고 남북의 인사들이 함께해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이 자리에 '가왕' 조용필이 남측 대표 가수로 윤도현과 참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 참여한 영광을 이어갔다.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남북은 한민족답게 한데 어울려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만찬 이후 환송 공연 때엔 남북의 이데올로기, 정치적 이슈보다 한겨레임을 강조하며 한반도에 평화로운 봄이 왔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외신이 앞다투어 극찬할 정도로 흠 잡을 데 없는 평화의 순간이었지만 일부 불편러들은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조용필이 김정은 위원장 부부를 환송하며 허리 숙여 인사한 게 '굴욕적'이라는 것. 
하지만 이는 상대를 배려하는 조용필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조용필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도 허리를 굽혀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무엇보다 1분 1초가 급한 순간이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갈 채비를 했고 바쁘게 인사를 나눠야했다. 조용필로서는 이들이 떠나는 길에 지체하지 않도록 빠르게 인사하고 빠져야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조용필이 김정은 위원장 부부에게 굴욕적인 인사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일베' 사이트에서는 그를 '인간 폴더폰'이라고 조롱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 오해로 그칠 줄 알았던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셈. 보수와 진보의 성향을 떠나 조용필의 인사에는 그저 작별과 안녕의 의미만 있었을 터다. 확대해석해 논란을 키우고 있는 꼴이 우스울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