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다 된 남북 평화에 '허리 논란' 뿌리기다. '가왕' 조용필이 몸소 보여준 예의범절에 프로 불편러들이 먹잇감을 물었다.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이룬 평화 분위기에 얼토당토않은 찬물이 뿌려졌다.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11년 만에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새 역사를 이뤘다. 양측 정상은 세상 환하게 웃으며 서로의 손을 잡고 인사했고 유쾌하면서 진중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전 세계가 놀랄 만큼 평화롭고 편안한 분위기로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특히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후에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평화의 집에서 함께 만나 파티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남과 북 여러 인사들이 함께했는데 우리쪽 가수 중에는 조용필과 윤도현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앞서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 참여한 바 있다.
조용필로서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평양 무대에 올라 두 배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2005년 많은 분들이 제 음악과 노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했다. 더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조용필은 다시 한번 남북의 의미있는 순간에 함께했다.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일흔을 앞둔 원로 가수에게는 더없이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 터.
환송 공연까지 모두 끝나고 또 만날 그 날을 약속하며 남과 북, 자리한 이들 모두 반갑고 또 아쉽게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도 한결 가깝게 느껴질 정도.
외신도 극찬할 정도로 흠 잡을 데 없는 평화 행사가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조용필이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헤어질 때 허리 숙여 인사한 걸 두고 과한 비난을 쏟아냈다.
'굴욕'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평화로운 행사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용필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도 허리 숙여 배웅했다. 양측 정상을 대하는 그의 배려와 예의였을 뿐이다.
전 세계가 들썩거릴 정도로 한반도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모두가 칭찬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우리끼리 프로 불편러들이 잡은 작은 티끌 하나 가지고 온라인상에서 설왕설래할 필요가 있을까.
이 상황이 못마땅한 세력이 댓글을 조작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불성설인 상황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