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이 때 아닌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껏 예의를 갖춰 인사한 그를 놓고,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김 위원장에게도 예를 갖추며 겸손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90도나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굴욕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7일 분단 70년의 질곡을 딛고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환한 얼굴로 마주 보며 첫 악수를 나누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역사적인 자리였는데, 뜻하지 않은 논란이 불거지고 말았다.
이날 저녁 이어진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는 가수 윤도현과 조용필이 동반 참석했다. 만찬에서 조용필은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故 김정일 위원장이 좋아했던 ‘그 겨울의 찻집’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 앞서 조용필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는데, 남한예술단의 북한 공연 '봄이 온다' 이후 또 다시 만났다는 반가운 마음에서 인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했고 이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뉴스를 본 시청자들이 갑론을박 의견을 주고 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네티즌들은 서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며 남의 의견을 반대하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남북이 함께 얘기하는 화합과 평화는 누가 봐도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조용필의 90도 인사 자세를 보고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아 두 정상의 만남이 퇴색되진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가 꿈꾸는 한반도의 봄은 이러한 사소한 일에 갈등할 게 아니라 이성적 균형을 찾을 때 비로소 올 것 같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