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90도 인사를 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진 것이다.
조용필은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남측 예술단 대표로 자신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했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좋아했던 곡이다. 조용필은 이달 초 진행된 평양 공연에서도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며 묵직함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조용필은 2005년 평양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할 정도로 북한에서 유명한 것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도 이번 평양공연 당시 조용필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서 조용필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재회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뜻밖의 논란이 불거지고야 말았다.
조용필은 만찬행사를 마친 뒤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동하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만났다. 그는 반가워하며 허리를 깊이 숙인 채 인사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 역시 환한 미소로 조용필에게 인사했다.
그러다 이 순간이 일부 언론에 포착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김정은 위원장이 훨씬 어린데다 가왕의 체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반면 이번 인사 논란 자체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도 많다. 조용필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인사를 나눈 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도 90도 인사를 하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굴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며 왜 논란이 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팬들은 공식석상에서 최대한 예의와 겸손을 갖춘 가왕을 볼 수 있었다며 조용필을 지지하고 있다. 그동안 큰 구설수 없이 가왕으로 군림해온 조용필. 박수를 받아야할 시점에 때아닌 인사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과연 이번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된다./misskim321@osen.co.kr
[사진]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