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가 안방 진출의 성공적 포문을 열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 OCN 새 토일드라마 '미스트리스'(극본 고정운 김진욱/ 연출 한지승)에서는 장세연(한가인 분), 한정원(최희서 분), 김은수(신현빈 분), 도화영(구재이 분) 등 네 명 주인공들의 캐릭터 소개와 더불어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려 흥미를 자아냈다. 그 가운데 특히 한정원을 연기한 최희서의 변신과 그 팔색조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고등학교 교사이자 스타 셰프를 남편으로 둔 한정원은 겉보기에는 다 가진 듯하지만, 존경받는 교사와 이상적인 아내가 돼야 한다는 강박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최희서는 이런 정원을 "네 친구 중 가장 겁도 많고 감정적이며 마음이 여리다"고 설명했던 바다.
이날 방송에서 한정원은 장세연이 운영하는 카페에 급히 들어와 얼음물을 찾으며 소란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편이 건넨 속옷 선물 착용샷을 교내 화장실에서 찍어보내려다 실패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정원은 이후 자신이 맡은 반의 문제아 학생을 혼내는 과정에서 부담임 권민규(지일주 분)와 옥신각신했다. 화를 가까스로 참으며 "내가 분노 조절이 잘 안 된다"라고 털어놓는 한정원의 모습은 그 귀여운 면모로 인해 웃음도 자아냈다.
또 한정원은 점심시간 틈을 타 임신 계획을 실행하려는 남편을 따라 모텔에 갔고, 그 사이 문제아 학생의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한정원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지만 권민규 덕에 다행히 무사히 상황을 넘겼다.
하지만 한정원이 모텔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게 된 권민규는 한정원의 상의 단추가 잘못 채워져 속옷이 드러나자 헛웃음을 지었고, 이후 한정원에게 "(안 이를테니) 대신 보여주세요 그거"라고 도발했다. "그거 성추행이다", "장난 치지 말라"고 놀라며 말하는 한정원에게 권민규는 "장난 아니었는데"라고 받아치며 교감에게 진짜 이를 것처럼 약을 올렸다.
화가 난 한정원은 결국 권민규 앞에서 블라우스 가슴팍의 단추를 확 열어젖히며 "됐냐?"라고 소리질렀다. 한정원의 모습은 권민규는 물론 시청자들 역시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최희서는 귀여움과 코믹함, 그리고 섹시한 매력을 오가는 한정원 캐릭터를 100% 소화해내며 드라마를 하드캐리했다. 무엇보다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동주', '박열'과는 180도 다른 변신으로 최희서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최희서는 사전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정원의 감정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정원의 내면에 있는 불만족이 무엇인지 파악했고, 고등학교 영어 교사를 소개받아 이야기를 나누는 등 캐릭터 준비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하면 이날 첫 방송에서는 세연, 정원, 은수, 화영이 모인 전원주택에 의문의 시체가 있었고, 이를 처리하고자하는 네 친구들의 사연이 빠르고 촘촘히 흘러갔다. 네 인물이 각각 겪게 될 일상 속 미스터리한 일들은 무엇이고 이들이 다 함께 치워야만 하는 시체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미스트리스'는 지난 2008년 영국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에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 그리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다룬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물이다. /nyc@osen.co.kr
[사진] OCN '미스트리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