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예쁜 누나' 장소연, 제일 안쓰러운 '경선 누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4.29 11: 00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 정해인의 사랑보다 더 걱정되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사랑에 빠진 동생과 절친을 바라보기만 하고, 거기에 절친 엄마에게 욕까지 먹어야 하는 ‘경선 누나’ 장소연이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는 윤진아(손예진 분)의 엄마 김미연(길해연 분)이 서준희(정해인 분)의 누나 서경선(장소연 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미연은 윤진아와 서준희의 연애 사실에 뒷목을 잡았던 바. 둘 사이를 결사반대하는 김미연에게 윤진아는 이미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이에 김미연은 다음 날 서경선의 카페로 찾아갔다. 서준희의 누나 서경선을 설득해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속셈이었다.

김미연은 서경선에게 “그 아이들이 정 좋게 지내다 착각해서 그러는 거 같아서 그런다. 이성적으로 벌인 일 같냐”며 이 연애를 반대해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서경선은 이미 두 사람의 절절한 마음을 들었던 터라 “저희들이 좋다는데 어쩌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김미연은 “준희 아직 철부지다. 잘 잡아줘야 한다. 네가 준희 인생 바르게 끝까지 책임질 거라 하지 않았냐”며 서경선을 은근히 몰아세웠다.
사실 김미연은 서경선, 서준희 남매를 챙기긴 했지만 그동안 자신의 자식들과 무시해왔다. 서준희가 배다른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에 남편 윤상기(오만석 분)에게 “준희 배다른 동생들 결국 죄다 준희 몫이다. 진아 손에 맡겨질 것”이라며 화를 내고, 서준희를 떠올리며 “언감생심 어디다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본심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마치 동생을 ‘엇나가는 철부지’로 취급하고, 윤진아의 사윗감은커녕, 남자친구로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김미연의 언사에 서경선은 몰래 눈물을 흘렸다. 서경선은 김미연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서준희를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니 답답할 노릇이다. 윤진아가 뒤늦게 자신의 엄마가 서경선을 찾아갔다는 걸 알고 한달음에 그에게 달려가지만, 이미 서경선의 마음은 타들어간 후다. 
‘예쁜 누나’에서 제일 안쓰러운 캐릭터는 당연히 서경선이다. 윤진아와 서준희에겐 서로가 있지만, 서경선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세상에 둘도 없는 동생과 친구가 비밀연애한 걸 뒤늦게 안 배신감도 제대로 토로하지 못한 채, 서로만 보인다는 두 사람의 절절한 고백을 듣고 마음을 열어줘야만 했다.
그런데 이번엔 윤진아 엄마의 공격이다. 자신의 동생은 절대 안 된다는 뉘앙스의 김미연의 말은 서경선에게 큰 상처가 됐다. 동생도, 친구도 연애에 푹 빠져있는 동안 홀로 눈물을 흘리는 건 서경선의 몫이다. 윤진아와 서준희가 사랑을 지키는 동시에 서경선의 방패막이 되어주길 기다려볼 뿐이다./ yjh0304@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