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가장 큰 묘미는 손예진과 정해인의 '현실연애'를 보는 것이다. 실제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달달함을 자랑했기 때문. 여기에 두 사람의 연애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반응까지 현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선 윤진아(손예진)의 엄마 김미연(길해연)이 딸의 연애 상대가 서준희(정해인)라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
김미연은 서준희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윤승호(위하준)에게 "앞으로 준희 만나지마"라고 말했다. 이어 김미연은 윤상기(오만석)가 딸의 연애를 응원하자 "제대로 된 딸바보 해라. 준희는 배다른 동생이 줄줄이다. 결국 준희 몫 될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상기마저 윤진아를 불러내 "그는 "부모라는 자리가 있고 없고는 크다. 네가 보는 눈과 부모가 보는 눈은 다르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윤진아는 "준희 내가 만날 자격이 되나 싶을 만큼 크고 훌륭한 사람이다. 나 처음 알았다. 사랑이 어떤 건지. 준희를 통해서 알았다. 준희가 얼마나 따뜻하고 고운 사람인지 아냐"면서 "나 말 안 듣는다. 절대 준희랑 못 헤어진다. 나한테 실망해도 할 수 없다. 나도 엄마 아빠한테 실망했다"고 맞섰다.
김미연은 서준희 누나 서경선(장소연)까지 찾아가 “준희를 정말 아들처럼 생각해서 그런다"라며 "정 좋게 지내다가 착각하는 거다. 네가 누나니까 준희 잘 잡아줘야 하지 않냐”고 압박했다. 홀로 눈물을 흘린 서경선은 복잡한 마음에 캐나다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냉담한 반응에 더욱 좌절했다.
심지어 김미연은 윤진아에게 주말에 선을 봐야 하니 시간을 비워두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윤진아는 밤늦게 서준희를 찾아가 애정을 드러냈고 김미연 역시 윤진아가 집에 없자 서준희의 집으로 향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선 김미연은 서준희의 뺨을 때리며 "넌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해"라고 막말했다. 하지만 서준희와 윤진아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극중 손예진과 정해인의 사랑은 큰 위기를 맞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예진 어머니의 격렬한 반대에 대한 반응도 극과 극이다.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꼬집으면서도 실제로 손예진 어머니 같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밥 잘 살주는 예쁜 누나'는 그동안 세심하게 현실을 다뤄내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연애부터 직장 속 고충까지 주변을 둘러보면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특히 이번엔 자식 앞에선 속물이 되는 부모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현실성을 더했다.
이가운데 손예진과 정해인이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아직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과연 두 사람의 '현실연애'는 또 어떤 다른 현실을 맞게 될까. /misskim321@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