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명곡' 후배들의 눈물과 존경이 가득한 조용필 특집이었다.
2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 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주 1부 우승자가 김경호로 결정된 가운데, 이날 2부의 문을 열어줄 가수로는 알리가 선정됐다.
알리는 "아무도 그 분의 음악을 정의할 수 없다. 조용필=음악이다. '불후의 명곡'에서 처음 불렀던 노래가 '고추잠자리'였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용필을 모실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고 말하며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종서 역시 남다른 '조용필 바라기'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조용필 덕에 음악을 하게 됐고, 그 분을 통해 음악의 가르침을 받았다. 오늘 이 순간을 위해서 음악을 오래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후 조용필은 김종서에게 김종서는 워낙 뛰어난 친구라 내가 평할 수 없다. 나와 음악, 정서가 비슷하다. 고맙다"고 말했고, 김종서는 조용필의 칭찬에 눈물을 쏟으며 감격을 표했다.
하동균은 조용필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동균은 "아직도 연습을 열심히 하신다는 걸 안다. 또 유행하는 사운드를 많이 듣고 그걸 본인의 음악으로 구현하신다. 그 부분을 정말 존경한다"고 고개 숙였다.
바다는 조용필의 무대를 할 때도, 또 무대를 마친 뒤에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드러냈다. 바다는 "아버지도 조용필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나도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비록 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렇게 노래하게 돼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린은 '고추잠자리' 무대를 선보이기 전 "날 가수가 될 수 있게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 믿음이 아니었다면 조용필 앞에서 이런 무대를 선보이지도 못했을 것이다"고 말하며 벅차오른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린은 바다를 꺾고 조용필 특집 2부의 우승 주인공이 됐고, 손을 벌벌 떨며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조용필은 우승자 린과 악수를 했고 린은 또 감동하며 행복해했다.
MC 신동엽도 조용필을 향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동엽은 "조용필은 은퇴선언을 안 했으면 좋겠다. 노래 힘들면 쉬다가도 여력이 된다면 다시 무대에 오르면 한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이에 조용필이 "그렇게 될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제일 먼저 알 것이다. 내려올 때가 됐다 하면.."이라 솔직하게 말하자, 관객들의 애교 섞인 야유가 이어졌고 결국 조용필은 "은퇴 안 할게요"라고 외쳐 모두를 미소짓게 했다.
10년차 훌쩍 넘은 가수들과 방송인들 모두가 조용필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에게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은 그런 존재였다. 가왕 조용필의 '유효한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