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가 오랜만에 라디오에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28일 방송된 SBS 라디오 러브 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서는 1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가수 조관우가 출연했다.
조관우의 출연에 송은이와 김숙은 그의 메가 히트곡 '늪'으로 환영했다. 조관우는 쑥스러워하며 "어딜 가도 '늪' 얘기 밖에 안 한다. 오래 활동했는데, 가수로서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조관우와 송은이, 김숙은 '나는 가수다'에서 매니저와 경연 가수로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었다. 조관우는 "5개월 넘게 프로그램에서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나는 가수다'는 가창력 위주라 저는 힘이 많이 딸렸다"고 말했다.
조관우의 말에 송은이는 "매니저를 오래 하면서 안타까웠던 게 있다. 음악이라는 게 다양성이 있는데, 경연이라는 특성상 고음이 점수를 많이 받더라. 그런 것들이 매니저로서는 아쉬웠다"고 고백했고, 김숙 은 "저도 매니저로 뒤늦게 들어갔지만, 리허설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매니저들끼리 다 보여서 가수 분들의 리허설 듣는 걸 너무 좋아했다"고 '나는 가수다'의 행복한 기억을 추억했다.
"다른 가수가 어떤 경연곡으로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조관우는 "그런데 헛소문은 돌았다. '조관우가 1등할 것 같아'라고 해서 '내가 이번엔 뭔가를 해냈구나'하면 박정현, 김범수도 전부 방에서 우승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제가 귀가 너무 얇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15년 만에 정규 9집 앨범을 발표한 조관우는 "요즘 디지털 음원을 많이 내지 않나. 저도 몇 번 경험했지만, 음악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 것 같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다 음악을 받지만, 저는 그냥 정규 앨범을 내고 싶더라"고 말했다.
조관우의 9집 앨범에는 무려 16곡이나 알차게 수록됐다. 조관우는 "15년 만에 정규 앨범인만큼 욕심을 내고 싶었다. 정규 앨범은 또 언제 낼 수 있을지 모른다. 정규 앨범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남다른 공을 쏟은 앨범인 만큼 타이틀곡을 결정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특히 이번 앨범은 조관우의 아들 조현이 디렉팅을 맡아 앨범의 의미를 더했다. 송은이와 김숙은 "아드님이 '영재발굴단'에 나온 기억이 나는데 벌써 디렉팅을 할 줄 아는 나이가 됐느냐"고 말했고, 조관우는 "아들이 디렉팅을 할 줄 알고, 다루는 악기가 열몇개는 된다. 무엇보다 아들이 디렉팅을 맡으면 돈이 절약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디렉터를 맡은 아들과 여러 차례 싸우기도 했다는 조관우는 "아들은 '오래된 음악을 고집하시면 안된다. 제가 디렉터를 맡았으면 저를 따라와야 한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는 20년 넘게 음악을 해온 선배다'라고 했더니, 그럼 '제가 그만두고요'라고 얘기하더라. 담배가 더 늘었다"면서도 "생각해보면 다 맞는 얘기였다. 나중엔 큰 아들까지 합세해서 싹 뜯어고쳤다"고 말했다.
조관우는 '조선명탐정', '그것만이 내 세상'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변신한 바 있다. 조관우는 "간간히 시나리오가 들어오긴 한다. 최근에 9집을 내다보니 하나하나 볼 사이가 없긴 했다"며 "최근에 한 작품을 진지하게 보고 있는 게 있다"고 연기 계획을 밝혔다. /mari@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