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냉면을 먹으며 현송월과 재회했고, 그 자리에서 '나는 나비'를 불렀다. 그렇게 밴드 YB 보컬 윤도현의 '영광스러운 멋진날'은 장시간 비행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과 tvN 새 예능 '이타카로 가는길' 제작진의 배려로 완성될 수 있었다.
윤도현은 가요계 선배 조용필과 함께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문화예술인 대표로 참석했다. 해당 자리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큰 감동을 선사했던 오연준 군과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 단장도 함께했다.
특히 윤도현과 조용필의 경우, 최근 남측 예술단으로서 방북해 현송월 단장과 '봄이 온다' 합동 공연을 진행한 바 있어 시선을 모았다. 한 달 여 만에 재회한 이들은 함께 셀카를 찍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인증샷을 찍었고, 윤도현이 자신의 SNS로 이를 공개해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던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더욱이 윤도현은 이번 만찬 참석이 불발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바. 만찬 초청을 받았을 당시 '이타카로 가는 길' 촬영을 위해 불가리아에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비, 일정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윤도현의 만찬 참석은 '이타카로 가는 길' 제작진과 출연진의 배려로 성사될 수 있었던 셈.
이에 대해 '이타카로 가는 길' 연출을 맡은 민철기 PD는 28일 OSEN에 "녹화 일정과 방송 분량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윤도현씨가 의미 있는 자리에 참여하는 만큼 하현우씨를 비롯한 제작진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했다"면서 "윤도현씨가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을 하러 가는 건가. 다녀와서 더 열심히 이타카로 향하는 여정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PD 입장에서 굉장히 자랑스럽다"는 소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윤도현 또한 이에 응답하듯 만찬이 끝나고 SNS를 통해 "이거 먹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북한 여가수 분들과 급 불렀고요.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어쿠스틱 버전 '나는 나비'로 로켄롤했습니다. 역사의 순간에 제 음악이 함께한 영광스러운 멋진 날이었습니다"라고 만찬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이처럼 '영광스러운 멋진날'을 마친 윤도현은 '이타카로 가는 길' 촬영을 위해 오늘(28일) 그리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 아직 시작 단계의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일을 통해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준 이들이 '이타카로 가는 길' 첫 방송을 어떻게 선보일지에도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올해 안으로 종전을 선언하고 기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 nahee@osen.co.kr
[사진] 윤도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