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작신아' 심희섭 "엔딩 예측 못해..살아서 다행이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4.29 07: 59

심희섭은 다채로운 얼굴을 지닌 배우다. 때론 인간적이면서도 때론 악해 보이고 때론 연민이 느껴지다가도 때론 소름 돋는 표정을 지을 줄 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자신의 매력을 '작신아' 주하민 캐릭터를 만나 폭발시켰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이하 작신아)은 팩트, 논리, 숫자만 믿는 엘리트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신기 있는 형사 김단(김옥빈 분)이 전대 미문의 집단 죽음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추적하는 드라마다.
이러한 '작신아'에서 심희섭은 생존을 위해 증거를 없애는 반사회적 괴물 검사 주하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주하민은 살기 위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되려고 했으나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있어온 김단에게 영향을 받아 악의 중추인 국한주(이재용 분)을 쓰러뜨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

심희섭은 최근 OSEN과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워낙 역할이 매력적이어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장르물도 처음이었고 초반 중심을 잘 못잡아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작신아'를 잘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주하민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였던 만큼, 죽음으로 '밀당'을 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국한주 일당에게 살해당한 줄 알았지만 천재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김단과 재회하는 결말을 보여줬기 때문. 심희섭은 "저도 15부까지 전혀 예측이 안 되더라. 하민이가 과연 살지 죽을지, 살아남으면 어떻게 살고 죽으면 어떤 방법으로 죽게 될지 대본을 받기 전까지 몰랐다"고 말한 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역할인데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원했던 엔딩이라 좋은 것 같다"고 엔딩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서는 "주하민은 선택권이 없이 늘 선택을 강요당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이 없는 삶을 살다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그런 운명을 지녔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정말 불쌍한 사람이다. 그래서 시청자들 반등도 '하민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하며 '저는 그런 주하민의 삶을 집중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나 관계가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이 외에도 '작신아'는 심희섭은 물론 강지환, 김옥빈, 이엘리야 등 배우들과 제작진의 열정으로 호평을 받았던 바. 심희섭은 강지환에 대해 "선배님은 주연이신데다 대사가 많으셔서 바쁘셨는데도 절 많이 챙겨주셨다. 또 워낙 코믹 연기를 잘 하시지 않나. 그래서 오히려 제가 선배님께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극과 극 관계로 시선을 모았던 김옥빈과 이엘리야에 대해서도 "단이와의 관계에서 하민이가 급변하는 지점이 많았던 것 같다. 남다른 집중력이 필요했는데 옥빈 선배님께서 절 잘 이끌어주셨다. 실제로는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느낌이다. 액션을 할 땐 또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연기할 때 굉장히 집중해서 진중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이엘리야 씨는 일단 굉장히 감성이 풍부하신 것 같다. 자기만의 색깔이 독특해서 백아현이라는 매력적인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다.  인물 관계가 마냥 편한 사이가 아니고 애증의 관계라 연기하기가 복잡한 면이 있었는데 이엘리야 씨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심희섭은 "시즌2를 제작한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할거다. 제겐 거부권이 없다. 선택권이 많지 않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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