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관객수가 늘어갈수록 오역에 대한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다.
'어벤져스3'(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는 지난 25일 개봉해 첫날 97만 6,835명을 기록하며 '군함도'를 제치고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26일에는 59만 4,237명을 끌어모았으며, 27일에는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전 시리즈를 모두 뛰어넘는 엄청난 흥행 속도로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개봉 첫날부터 오역 논란이 불거졌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자막 속 오역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엔딩 부분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아이언맨에게 하는 말과 쿠키 영상 속 닉 퓨리(사무엘 L.잭슨)의 대사 자막으로 인해 오역 논란에 휩싸인 것.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 대사는 영화의 흐름과 캐릭터를 완전히 바꾸는 치명적인 오역이란 반응이다. 대사의 원래 뜻은 '어벤져스4' 내용을 암시하지만, 자막은 전혀 다른 의미라고 지적했다. 적당히 이해하고 넘길만한 수준이 아닌 스토리 전체를 바꿀 만한 오역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어벤져스3' 측 관계자는 OSEN에 "자막 수정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며 "대사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수정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불만을 품은 관객들은 번역을 담당한 박지훈 번역가를 비판했고, 급기야 청와대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앞서 박지훈 번역가는 여러 편의 마블 영화들을 번역하면서 오역 논란이 있었기에, 마블 10년사를 정리하는 '어벤져스3' 속 오역은 더욱 논란이 됐다.
여기에 허지웅의 일침이 오역 논란에 불울 지폈다. 그는 27일 오전 자신의 SNS에 "미국에 개봉한 한국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죽기 직전 "씨ㅂ..."라고 말했는데, 영어 자막으로 "seed"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걸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씨앗 사진을 게재해 오역 논란을 꼬집었다.
허지웅의 글을 접한 많은 네티즌도 "사이다 발언이다" "적절한 지적이다" "팬으로서 너무 속상한 오역이다" "비유가 찰떡"이라며 공감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어벤져스3' 오역 논란이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지, 오히려 화제성을 키울지 지켜볼 일이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허지웅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