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2도움' 살라, '이집트 왕자' 아닌 '파라오' 등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4.25 05: 38

모하메드 살라는 더이상 '이집트 왕자'가 아니었다. 이집트 최고의 지도자인 '파라오'로 변신, 리버풀의 압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모하메드 살라와 피르미누의 멀티골을 묶어 5-2의 완승을 거뒀다. 홈에서 5골을 터트린 리버풀은 유리한 입장에서 원정 경기를 떠나게 됐다.
반면 AS 로마는 후반 2골을 만회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홈에서 2차전을 펼치게 됐다.

AS 로마와 4강 1차전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클롭 감독은 "살라가 곧 로마 선수들에게 더이상 팀 동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AS 로마에서 83경기를 뛰며 34골을 넣었던 살라는 2017-2018시즌 리버풀에 합류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 올 시즌 31골을 기록하며 EPL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상황. 또 리버풀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서 4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살라를 4200만 유로(약 552억 원)에 영입했다. 당시 이 금액은 다소 비싸다는 평가였다. 첼시에서 뛰었지만 두 시즌 동안 2골에 그쳤던 살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라는 지난 시즌 로마에서 19골을 넣으면서 득점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동료들이 뽑은 PFA 올해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케빈 키건과 개리 리네커, 에릭 칸토나, 앨런 시어러, 티레이 앙리,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 소속팀 AS 로마와 만난 살라는 잠시 숨을 고르며 활약을 준비했다. 그의 폭발적인 능력은 전반 35분 시작됐다.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살라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 리버풀의 1-0 리드를 이끌었다. 또 전반 추가시간 살라는 다시 피르미누의 패스를 골로 만들며 완벽하게 AS 로마를 압박했다.
골을 넣었지만 그는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였다.
세리머니는 자제했지만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1분 터진 사디오 마네의 골을 도왔다. 해트트릭을 작성할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살라는 반대편으로 패스 연결로 자신의 역할을 대신했다. 자신 보다 더 완벽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마네에게 골을 양보했다.
살라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6분 피르미누의 골 상황에서 패스를 연결했다. AS 로마가 막아내지 못한 상황을 잊지 않고 달려 들었다. 그리고 패스 연결을 통해 상대 수비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리버풀이 5골을 터트리는 동안 살라는 4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는 후반 30분 대니 잉스와 교체됐다. 75분을 뛰면서 살라는 4개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5개의 킬 패스중 2개를 어시스트로 배달했다.
이보다 더 완벽한 활약은 없다. 살라의 활약은 단순히 리버풀의 승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결승에 나선 리버풀은 살라의 활약으로 AS 로마를 일단 넘어섰다. AS 로마는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에 나섰다. 현재 상황이라면 리버풀의 UCL 우승은 큰 문제 없어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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