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고부갈등이 공감받는 씁쓸한 현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20 13: 31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고부갈등이 공감받는 씁쓸한 현실이다. 
19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자연분만을 강요받는 며느리 박세미와 손 부상에도 일을 해야하는 며느리 김단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은 이번에도 '핫'했다. 박세미는 제왕절개를 하지 않으면 자궁파열 위험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시댁에 전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 아이큐가 떨어진다"며 끊임없이 제왕절개 대신 자연분만을 강요했다. 김재욱 역시 아내의 편을 들어주진 못할 망정 "한 두 시간만 자연분만을 시도해봐라"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결국 박세미는 "내가 위험하다는데 너무 아이만 위하는 것 아니냐"고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댁은 여전히 자연분만을 원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냈다. 
김단빈 역시 마찬가지. 김단빈은 식당에서 일을 하던 중 손을 다쳤지만, 병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바쁜 시간 일손을 도왔다. 이후 김단빈이 병원에 갔다오겠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야간 진료를 이용해라. 병원에 갔다가 빨리 와라"고 말해 서운함을 안겼다. 
결국 김단빈은 옥상에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의 반응은 '극 현실주의 공감예능'이라는 평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고부갈등, 시댁과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 부분을 가장 가감없이 끌어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이미 고부갈등은 예능의 주요 소재로 사용돼 왔다. 시댁과 며느리의 첨예한 갈등은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욕하면서 보는 예능'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여기에 공감까지 더해지니, 씁쓸하지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필승 예능이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여기서 한 번 더 파고들 예정이라고. 제작진은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의 의도는 고부갈등이 아니다. 며느리, 여성, 가족문제이며, 그 문제들의 꼭지점이 며느리이다보니 며느리와 시댁에 포커스가 맞처춰진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적인 차별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공감 가는 문제작이라는 평가 속에서 끊임없이 활약 이어갈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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