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이상한 나라', 이쯤 되면 비혼 권장 방송인가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4.20 09: 05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새 프로그램이 나타났다. 바로 MBC 3부작 파일럿 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그 주인공.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민지영, 박세미, 김단빈 세 며느리가 출연해 ‘시집살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첫 방송된 후에는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가 시댁에서 겪은 일을 들어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임신 8개월 차인 박세미가 시댁에 가서 앉아 있을 틈 하나 없이 일만 해야 했던 것. 남편인 김재욱 역시 귀가 후에도 박세미에게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이후 이 가족은 물론 프로그램에까지 시청자들의 질타 섞인 글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으나, 19일 방송분이 공개된 후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답답하다”였다.
이번에는 박세미의 출산 방법으로 갈등이 빚어졌다. 병원에서는 첫째를 재왕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둘째 역시 재왕절개로 낳아야 한다고 했지만, 시아버지는 자연분만을 고집했다. 아이큐가 높고 아토피가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재욱 역시 “한 시간 정도 버텨보고 안 되면 재왕절개로 바꿔야 하나?”라며 부모님의 눈치를 봐 더욱 분노를 샀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의 상황이다. 시부모, 남편까지 모두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고 며느리만 답답함을 홀로 삭혀야 했던 것. ‘이상한 나라’에 뚝 떨어진 며느리를 보며 시청자들은 “며느리도 남의 귀한 집 딸이다”, “결혼하기 더 싫어진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결혼을 환상으로 다루지 않고 현실 그대로 담아내서 공감을 샀다는 평가도 있다. 시댁살이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점이라는 것. 시부모 쪽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해도, 며느리 입장에서 일일이 반박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때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과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시청자들의 공분 속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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