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케 한다. 시부모님과의 갈등에 등을 돌리거나 한 발 뒤로 물러나는 남편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아내들의 마음을 더욱 서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새 파일럿 교양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민지영, 김단빈, 박세미의 일상이 공개됐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속 시부모와 며느리의 갈등은 이번 편에서도 계속 됐다.
김단빈과 박세미는 육아 문제에 간섭을 하는 시어머니와 대립했다. 특히 박세미는 제왕절개를 반대하며 자연분만을 강요하는 시아버지에 서운함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둘째 역시 제왕절개를 해야 안전하다고 했지만, 시아버지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건 남편들의 방관자적인 태도다. 민지영의 남편은 시댁에서 눈치를 보며 마음을 졸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알람 시간까지 자신에게 맞추는 남편의 태도는 한숨을 자아냈다.
김단빈의 남편은 첫 방송에서처럼 아내가 힘들어해도 '나 몰라라'할 뿐이었다. 시어머니와 김단빈의 갈등이 고조되자 아예 등을 돌려 버린 것. 입을 꾹 다문 채 어떤 대처도 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전문가도 답답해했다.
김재욱은 여전히 아내와 부모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다른 문제도 아닌, 아내의 안전이 달려있는 제왕절개 논쟁에 김재욱은 한 발을 빼고 있는 상태. 시아버지가 너무나 강경하게 자연분만을 강요하자 "절충을 해야 하나?"라는 비상식적인 말을 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권오중까지 "남편이 잘못했다"라고 말할 정도. '남편=남의 편'이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함께 병원을 다녀왔기 때문에 상황 파악이 정확하게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제대로된 의사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김재욱이다. 남편까지도 아내의 편을 들어주지 않으니, 서러움은 고스란히 아내, 며느리의 몫이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