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며느리도 세상 귀한 딸이랍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4.20 08: 29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또 한 번 며느리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며느리의 건강은 생각하지도 않는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의 시부모와 워킹맘 김단비의 시어머니. 박세미와 김단비도 사돈의 귀한 딸인데 이들을 대하는 시댁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산부인과에 가는 동안 시부모가 아이를 돌봐주고, 김단비는 손이 다친 채로 시댁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박세미가 산부인과를 다녀온 후 시아버지의 반응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놀라웠다. 박세미는 산부인과에서 산모의 자궁이 파열될 수 있으니 둘째도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김재욱은 “아버지가 제왕절개를 반대한다. 소견서를 써줄 수 있냐”고 했고 의사는 “굳이 왜 위험을 감수하려 하냐”고 황당해했다.

집에 돌아온 후 박세미는 시아버지에게 의사의 진단을 전했다. 그런데 시아버지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아이를 위해 제왕절개를 하라는 것. 며느리의 건강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시아버지는 “의사들 말이 맞긴 한데, 수술하려고 항생제 놓으면 항생제 투여하는데 영향이 아이에게 갈 수 있다. 항생제 투여하면 모유가 금방 마른다. 자연분만하면 아이큐도 2% 오른다고 하더라”라는 말을 했다. 또한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아토피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며느리가 아닌 아이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박세미는 “아버님이 이런 말씀 하는 자체가 부담이다. 나한테 안 좋다고 해서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는 건데 아버님은 손주 아이큐가 낮을까봐 그러신다. 손주만 생각하시는 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 상황에서 김재욱은 그저 방관자였다. 그는 “절충을 해야 하나”면서 “몇 시간 진통해본 후 수술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결국 아내의 건강보다 아버지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김단비의 시어머니 또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김단비는 다친 손으로 시부모 식당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뿐 아니라 아이도 돌봐야 했고 개인 사업도 해야 했는데 시어머니의 반응은 “새벽에 병원가라”였다. 황당한 말로 며느리를 당황시키더니 며느리에게 손님오기 전에 빨리 병원에 갔다 오라고 했다. 김단비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팔이 걱정되기보다는 식당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박세미와 김단비도 사돈의 귀한 딸인데 시댁의 태도는 그저 아이 낳는 사람, 일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시청자들이 더 분노한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