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하는데 내 안으로 너무 깊숙하게 들어오려고 하지 마”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에서는 장근석이 캐릭터가 가진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60분 동안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1인 2역을 오가는 그의 섬세한 열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점령한 것.
이 날 방송에서 사도찬(장근석 분)은 불곰을 잡을 수 있다는 익명의 제보에 따라 안내해준 장소를 찾았지만 외려 습격을 당한 터, 불곰에 관련한 그 어떤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치열하게 맞서는 그에게서 맹렬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더불어 1대 다수로 괴한들과 맞서는 장근석의 액션은 안방극장을 스릴 넘치게 만들었다.
이어 사도찬은 아버지를 죽인 불곰을 찾기 위한 작전에 박차를 가했다. 일전에 검거한 황사장(이장원 분)이 그가 ‘불곰’을 사칭한 가림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 자기 나름의 계획을 실행하지만 오하라(한예리 분)는 사도찬의 마음에 숨겨진 진짜 의도를 정확히 간파했다.
이 때 일순간 그가 보인 싸늘한 눈빛은 장난기 가득했던 사도찬과는 너무 달라 시청자들마저 바짝 긴장케 했다. 사도찬이 얼마나 불곰을 잡는 일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결국 사도찬은 불곰이 금태웅(정웅인 분)이라는 사실까지 접근해나갔다. 그와의 전면전이 머지않았음을 예감케 하며 권력은 물론 사람을 부릴 수 있는 힘까지 갖춘 금태웅에 사도찬이 어떻게 맞설지 흥미진진함을 배가했다.
그런가하면 백준수 검사도 오하라와 함께 사도찬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백준수는 사도찬과 그의 아버지 사마천, 불곰과의 연결고리를 캐치해내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현재 협력하는 듯 서로 다른 속내를 숨긴 사도찬과 백준수의 관계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장근석은 초반 유쾌한 사기꾼 사도찬이 불곰에 가까워질수록 변해가는 순간들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내고 있다. 전개가 진행될수록 감정의 진폭을 넓혀가고 있는 그의 스펙터클한 1인 2역은 ‘스위치’를 보게끔 만드는 절대적인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스위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