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힙합가수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켄드릭 라마는 16일(현지시간) 지난해 4월 발표한 정규앨범 'DAMN.'으로 미국 최고권위의 언론 및 문화계 상 중 하나로 꼽히는 퓰리처 상의 음악부문상을 수상했다.
퓰리처 상은 1943년 수상 부문을 음악으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그동안 클래식과 재즈 이외의 음악 장르 가수가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이로써 켄드릭 라마는 75년만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뿐만 아니라 힙합 가수가 수상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켄드릭 라마의 퓰리처상 수상은 과거 무시받았던 힙합이 클래식, 재즈와 동급이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켄드릭 라마는 지난 1월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브루노 마스에게 밀렸던 바. 켄드릭 라마는 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앨범에서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혔으나 베스트 랩 앨범, 베스트 랩 송 등으로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켄드릭 라마는 이번에 퓰리처 상을 수상하면서 그래미 어워드의 힙합 홀대를 단숨에 설욕했다. 또한 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까지 받았다고.
퓰리처상 위원회 측은 켄드릭 라마의 수상에 대해 "매우 자긍심을 느낀다"며 "위원회와 심사위원들은 최고의 작품에 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켄드릭 라마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힙합계에 빛을 비췄다. 힙합계와 퓰리처상에 의미가 매우 큰 순간이다"라고 켄드릭 라마를 치켜세웠다.
켄드릭 라마 본인 역시 자신의 SNS에 퓰리처상을 수상했음을 인증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켄드릭 라마의 'DAMN.'은 이미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데다 국내 힙합 팬들에게도 많은 호평을 얻었다. 켄드릭 라마는 이 앨범에서 단순히 래퍼들의 '스웨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 부조리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며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이에 힘입어 'DAMN.'은 지금까지 디지털 스트리밍 포함해 총 350만장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