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가르침이 '집사부일체' 제작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된 박항서. 그는 "고개 숙이지 마라" "세수 스킨십" "부지런함" 등을 '항서매직'의 비결로 꼽았다. 또 "나 아닌 우리"라는 팀웍을 가르쳐 제자들을 바꿔놓았다.
1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를 찾은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제자들은 베트남 유소년 팀과 축구 경기를 했고, 2대0 으로 졌다. 박항서는 "어린이들이라고 너무 자만했던 것이 패인이다"고 말했다.
제자들 역시 그말에 공감했다. 이후 박항서는 자신이 자주 가는 단골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기 전 호수에서 산책을 했고,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박항서는 "인기는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우쭐해할 필요도 없다"고 쿨하게 말했다.
박항서는 식사자리에서 베트남행을 택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는 은퇴할 나이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때 베트남 국가대표 제안이 왔고, 부담스러웠지만 나의 부지런함을 보여주고 오자는 생각으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식사 후 박항서의 사인 티셔츠와 동침권을 얻기 위한 제자들의 게임이 벌어졌다. 레몬 빨리 먹기 대결에서 이상윤이 이겼고, 그는 "감독님이 나 아닌 우리를 가르쳐주셨으니까 오늘은 다 같이 자자"고 제안했다. 이날 최초로 제자들과 사부가 함께 자는 상황이 연출돼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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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집사부일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