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에서 정유미가 꺼내지 못했던 자신의 속내를 전하며 진심으로 피해자를 위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15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연출 김규태,극본 노희경)'에서 냉정하게만 보였던 정오(정유미 분)가 자신의 속내를 고백했다.
이날 정오는 연쇄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경진을 찾아가, 연쇄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경진이 증거 채취에 협조하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경진이 입을 열지 않자, 정오는 12년 전 자신이 당했던 끔찍한 과거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오는 "내가 12년 전 그날 그 시간을 지금도 기억하는 것처럼, 너도 오늘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야,
오늘 넌 정말 용기 있었어, 현장에서 바로 신고하고 동생을 지킨 것도 나라면 차분히 못했을 것"이라 운을 뗐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경진의 상처를 걱정했다. 동생한테 엄마노릇하느라 자신의 상처는 돌보지 못 하는 경진을 가엽게 여겼다.
경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꾹 다물었다. 저오는 "난 네가 동생이랑 2차피해가 없게 센터에서 주는 사후 피임약을 먹길 바라고 모든게 범인의 잘못이라는 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라면서 "왜 수많은 길을 놔두고
도서관을 가기 위해 그 산길을 택했을까, 좀더 저항하지 못했을까, 왜 난 힘이 약한가, 왜 자신과 동생을 지키지 못했나, 내가 12년 전 그때 범인보다 그 장소를 지나가는 날 미워했던 것처럼, 너 역시 사는 내내 수만가지 자책할 거리가 떠오르겠지만 분명하게 알아야된다"면서 "그 어떤 것도 네 잘못이 아니다. 범인의 잘못"이라며 진심으로 경진을 위로하며 설득했다. 그런 정오의 진심이 담긴 위로가 전해진 듯 경진을 자신의 마음을 열어 사건 당시 증거물을 전했고, 진술에도 적극 참여했다.
정오의 고민은 계속됐다. 선배 장미(배종옥 분)를 찾아간 정오는 자신의 속마음에 대해 꺼냈다. 정오는 "나는 왜 예전에 그 일로 더이상 상처받지 않나, 그날 그 시간 기억하지만 대부분의 난 아무일 없는 일처럼 웃고 떠든다, 왜 난 멀쩡한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정상적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트라우마가 생겼지 않았냐는 것.
장미는 "꼭 트라우마가 생겨야하냐, 사건 당한것도 억울한데 꼭 괴롭기까지 해야하냐, 그것도 편견"이라면서 "넌 그일을 그냥 버려둔 일로 받아들인 것, 넌 잘못이 없고 시간이 지났고 현재 넌 경찰이 됐다"고 위로했다. 정오는 그럼에도 "그래도 가끔 힘들다"며 감정을 호소, 장미는 "그것도 다 정상적인 반응,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반응인게 이상한 것"이라 마음을 달랬다.
이에 정오는 비로소 마음이 풀린 듯 "그러네요, 난 문제없는 건강한 애"라면서 "가끔 사건만날 때 감정이 없는 애인가, 겪었던 사건과 유사한 사건현장 보는게 무섭지도 않나, 내 정신상태가 잘못된게 아닌가 의심했는데, 난 그냥 잘 견딘거네요"라며 드디어 미소를 찾았다.
사실 지금까지 정오에 대해 상수(이광수 분) 역시 "냉정하다"고 말할 정도로 차가운 표정을 일관, 사건을 대할 때마다 감정없는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 역시 다가가기 힘든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 역시 정오의 고민으로 알려지면서, 정오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고, 오히려 정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안겼다.
정오는 비로소 혼란스러웠던 감정에 대해 해결을 찾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앞으로도 단단해진 정오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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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