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신아’ 김옥빈이 아버지 안길강의 죽음 이후 ‘폐인 행색’으로 요양 생활 중인 현장이 포착됐다.
김옥빈은 14일 밤 10시20분 방송되는 OCN 토일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이하 작신아)에서 사건의 피해자에 빙의해 죽음을 볼 수 있는 형사 김단 역을 맡아 ‘과학 수사의 화신’ 형사 천재인과 24년 전 벌어진 집단 변사 사건인 ‘천국의 문’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김단은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되찾으면서 ‘천국의 문’과 연관된 사건을 본능적으로 해결해 나가는가 하면, 새로운 집단 변사 사건을 예견하는 등 더욱 폭발하는 예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1회와 12회 방송에서 김단은 24년 전 ‘천국의 문’ 복지원에서 ‘하나님의 군사’로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폭력을 자행해 온 ‘김집사’가 자신의 아버지 김호기(안길강 분)라는 것을 확인한 후 큰 충격에 빠진 터. 더욱이 ‘천국의 문’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들어있는 비디오테이프를 간직하고 있던 김호기가 끝내 ‘뽀빠이’ 주하민(심희섭 분)에게 증거를 빼앗긴 채 최후를 맞이한데 이어, 김단이 아버지의 사망을 눈앞에서 지켜본 후 목매어 오열하는 모습으로 절절한 엔딩을 맞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단이 ‘폐인 행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현장이 공개되며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김단이 지금까지 봐왔던 ‘상여자 김단’의 꿋꿋한 매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퀭한 얼굴과 초점 잃은 눈빛, 넋 나간 표정으로 ‘산송장’과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김단은 하나뿐인 혈육의 죽음 후 총기를 잃고 와르르 무너진 채 ‘천국의 문’ 수사 활동을 ‘올스톱’한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유발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12회 방송에서 김단의 아버지는 죽기 전, 김단에게 쪽지를 전해주며 “무슨 일이 있으면, 여기 적혀 있는 주소로 가라. 도움이 될 거야”라고 당부했던 상태. 이와 관련 한적한 시골로 거처를 옮겨 영혼 없는 ‘호미질’을 하고 있는 김단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과연 그녀를 보살피는 사람은 누구일지에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 장면 촬영에서 김옥빈은 가족을 잃고 물 한 모금 먹지 못하는 ‘폐인 행색’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감정에 몰입, 배역에 완벽하게 집중하는 프로의 모습을 드러냈다. 더욱이 김옥빈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연기를 절절하게 소화하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다가도 “컷”소리가 나면 싱긋 웃어 보여 스태프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통해 아버지 사망 후 환상에 시달리는 김단의 충격 행색이 공개되면서, 같은 슬픔을 겪은 천재인의 안타까움을 더욱 유발할 것”이라며 “‘천국의 문’ 사건을 파헤쳐야 할 시간이 촉박해진 가운데, 김단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nahee@osen.co.kr
[사진]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