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논란, 김재욱 향한 잘못된 분풀이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13 19: 01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향한 비난과 악플이 너무 과열됐다. 애초 방송의 기획 의도와 본질에서도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결혼 3개월 차 민지영, 결혼 5년 차 박세미, 결혼 4년 차 김단빈의 시댁 생활이 관찰 카메라를 통해 공개됐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도 어쩔 수 없는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씁쓸함도 담아냈다. 

특히 '개그콘서트' 출신 김재욱과 결혼한 박세미의 내용이 큰 이슈가 됐다. 20개월 아들을 둔 박세미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그러나 설음식을 만들기 위해 시댁에 온 며느리 박세미는 가만히 앉아 쉴 수 없었다. 아이를 돌보면서, 동시에 전을 부치는 등 집안일을 이어갔다.
차례를 마치고 친정에 가고 싶어 한 박세미. 그러나 시댁 식구들은 점심과 윷놀이 등을 하길 원했고, 어쩔 수 없이 속을 태우는 며느리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방송 후 며느리 박세미의 입장을 공감하며, 남편 김재욱과 시댁 식구들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만이 아닌 악플, 비난, 욕설 등 그 수위가 심해지고 있다. 지금도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는 김재욱과 시댁을 욕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본 방송에서는 며느리 박세미의 입장에서 힘든 부분이 강조됐고, 이 과정에서 남편 김재욱이나 시어머니의 도움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관찰 카메라 내용만 사실이라곤 단정 짓기 어렵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획 의도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는 것. 그런 만큼 며느리의 시각에서 며느리의 입장만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방송에서 친정에 가고 싶어 하는 박세미를 위해 남편 김재욱이 시댁 식구에게 이를 설명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그러나 그 부분이 짧게 편집돼 금방 넘어갔다. 
총 3부작으로 제작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남은 2회 분량에서 김재욱과 시댁 식구들의 행동과 인식이 바뀔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 1회에 등장한 장면만 보고,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들을 향해 도 넘은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hsjssu@osen.co.kr
[사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김재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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