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가 범죄 피해자들을 보듬는 아주 특별한 시선을 보여줬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극본 이성민/ 연출 최윤석, 유영은) 14회에서 바바리맨 검거에 함께하게 된 추리퀸 최강희(유설옥 역)는 그녀의 장점을 한껏 살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강력2팀 회의 소식에 반사적으로 수첩을 챙겨 합류하는 적극성은 설옥(최강희 분)의 열의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완승(권상우 분)과 직접 바바리맨 출몰지역을 살피며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주의 깊게 듣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사건 현장에 다다르자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두려워하는 피해자에게 설옥은 “우리가 꼭 잡을게요”라며 그녀를 안심시켰던바. 이는 피해자의 공포와 상처를 잘 이해하며 다독이는 추리퀸의 섬세한 성격이 잘 드러난 대목이었다. 여기에 최강희는 설옥의 따뜻한 배려심은 물론 사건 해결 의지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배가시켰다.
혹시 밤늦게 귀가한 내 잘못이라고 할까봐 망설였다는 피해자에게 “삐딱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 행동 역시 눈길을 끌었다. 수사 단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특히 돋보인 것.
절친 경미(김현숙 분)와 밥을 먹는 순간조차 범인 검거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에서도 의욕 충만한 설옥의 캐릭터가 잘 표현됐다. 최강희는 걱정스러운 심정에 의욕적인 면까지 한 겹 얹어 사건해결을 위한 진심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방송 말미, 살인범으로 진화한 바바리맨의 희생자가 윤미주(조우리 분)로 밝혀져 설옥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노량동과 기숙학원에서 미주와 함께 웃고 울던 날들을 회상하며 “미주야, 범인 꼭 잡을게”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쏟아낸 최강희의 감정열연은 안방극장에 진한 슬픔을 고스란히 전했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