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대한민국 며느리들을 울렸다. 며느리들의 시집살이를 그대로 담으면서 며느리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했는데 방송 후 네티즌들의 반응이 대단하다. 며느리들의 삶이 너무 리얼해서 크게 공감된다는 것.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
그간 많은 관찰 예능이 나왔지만 이 프로그램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며느리들의 시집살이를 냉정한 시선에서 담았다. 배우와 개그맨의 아내가 출연하기 하나 단순히 예능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방송이 아니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손님도 가족도 아닌 며느리’라는 제작진의 자막이 며느리 시청자들을 울렸다.
결혼 후 남편의 가족과 한 집안 식구가 됐지만 시댁에 간 며느리는 아들보다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눈치를 봐야 했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민지영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시댁에 인사하러 가야 했는데 친정어머니가 밤새 이바지 음식을 만든 걸 알고는 가슴 아파했다. 거기다 친정어머니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시댁부터 가야한다는 것에 속이 상했는데 시댁에서는 민지영은 가족으로 환영하기보다는 눈치 주기 바빴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민지영을 챙기자 “시아버지 사랑은 며느리”라면서 “시어머니 사랑은 자기 아들이다”라고 한 것.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민지영 입장에서는 서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뿐 아니라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도 고된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다. 김재욱의 아내는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명절에 시댁에 가서 힘든 몸으로 음식을 준비해야 했다. 김재욱은 일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했고 김재욱의 아내는 홀로 만삭의 몸으로 아이도 돌보고 음식도 만들어야 했다.
김재욱에게 허리와 무릎이 끊어질 것 같다고 털어놓은 김재욱의 아내는 다음 날에도 집에 좀 더 있다 가라는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절망했다. 김재욱의 아내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의 태도에 결국 김재욱의 아내는 눈물을 보였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게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현실이다”, “너무 공감됐다”, “너무 리얼해서 가슴이 아프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등 크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