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버닝'과 '공작'이 올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UGC시네마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 및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극.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으로, '부산행', '달콤한 인생', '추격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수작들이 초청돼 전 세계 영화인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작'의 초청으로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윤종빈 감독은 지난 2006년 '용서받지 못한 자'가 제59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로 칸에 초청돼는 영광을 안았다. 황정민은 '곡성'이 비경쟁 부문, 조진웅은 '아가씨'가 경쟁 부문, '끝까지 간다'가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바 있다.
윤종빈 감독은 "설렘의 기억을 간직한 칸 국제영화제에 다시 초청받게 되어 영광이다. 긴 시간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공작'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초청 소감을 밝혔다.
올해 칸의 가장 유력한 진출작으로 꼽혔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제60회 칸영화제의 '밀양', 2010년 각본상을 수상한 제63회 칸영화제에 이어 8년 만의 신작으로 연출작이 3편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유아인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아인은 '버닝'으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스크린 복귀작으로 '칸의 남자'로 등극하게 된 것. 또한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리게 돼 눈길을 끈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버닝'으로 2년 연속 칸영화제를 찾게 됐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5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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